(사)춘천의병마을을 지키는 사람들

춘천시 남면 가정리에는 의암 류인석묘역과 기념관이 있다. 춘천출신으로 화서 이항로의 문하에 있다가 1895년 단발령을 계기로 의병봉기를 단행하면서 항일운동을 전개 하신 분이다.

기념관과 함께 초가집 6채가 모여 있는 곳이 있다. 그곳이 (사)춘천의병마을에서 청소년들에게 역사교육을 하고자 만든 숙박형 역사체험공간이다. 전국에서 최초이며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하는 사례로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따라 방문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프로그램 참석자들이 의병정신을 되새기자는 의미로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사)춘천의병마을

2003년 춘천문화원에서 문화관광부 문화역사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에 공모해 1억의 예산을 확보 했고 일회성 행사가 아닌 전국을 대상으로 한 역사공간을 만들기로 해 행정안전부 예산 6억을 받아 2005년 7월 26일 역사체험공간을 시작하게 됐다.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남귀우(56) 씨는 2004년부터 법인을 만드는데 함께했다. 사회문화연구회 대표를 맡고 있을 당시 춘천문화원장이었던 현 이사장님의 제의로 의병마을과 인연을 맺었다. “가정리 의병마을에서 교육 받은 학생 수가 연간 4천여 명이다. 역사전문가는 아니지만 의병마을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쉽게 알리고자 했다. 1910년부터 해방 될 때까지의 역사를 알려 현대의 거울이 되게 하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시민사회단체가 열악하다. 예산의 확보와 지방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청소년들이 재미있게 배워 갈 수 있게 집중하고 있으며 융합교육도 만들고 있다”며 포부도 전했다.

의병·독립운동 현장답사 프로그램 ‘역사를 기억하라’에서 찾아간 월정리 역사.       사진 제공=(사)춘천의병마을

교육팀장을 맡고 있는 최귀자(49) 씨는 속초에서 남귀우 사무국장과의 인연으로 2016년부터 의병마을과 함께했다. “프로그램에 역사와 독립운동사가 가미돼 있어서 가슴이 뜨거워졌다. 예를 들자면 안중근 열사 뒤에 있었던 최재형 선생님의 경우가 그렇다. 교과서에 없는 내용들을 아이들이 접하면서 가슴들이 뜨거워진다”는 것이 함께 하게 된 동기란다. “너무나 많은 일들이 행해지고 있는데 언론에서 알아주지 않는다. 기억하고 기록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지자체나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며 후원이 많았으면 좋겠다. 무보수로 일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같이 지켜가는 의병마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한다.

현재 (사)춘천의병마을은 2011년 춘천시에 시설들을 기부체납하고 7년의 세월을 뒤로 한 채 춘천시내로 이전을 한 상황이다. 이광준 전 시장 당시 운영권이 춘천문화원으로 넘어갔지만 계속해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잠시 멈추어져 있긴 하지만 그 정신은 건재하다고 한다. 빠른 시일 내에 운영이 재개돼 많은 성과를 더 이어가길 기원해본다. 

후원문의:033-263-8903

정주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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