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view] 공동육아하며 그것을 배웠거든요!
[人터view] 공동육아하며 그것을 배웠거든요!
  • 백종례 시민기자
  • 승인 2020.07.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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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동무 방과후 협동조합 안수희 선생님

춘천에 생겼다.
‘함께하는 방과후’다. 협동조합으로 설립됐다. 아이들 학교가 달라서 중간 지점인 퇴계동에 자리를 잡았다. 어린이집부터 같이 큰 아이는 다섯 가정, 한 가정은 알음알음으로 찾아 왔단다. 

어깨동무 방과후 협동조합 안수희 선생님      사진=김남순 시민기자

공동육아는 우리들만의 아일랜드라는 이미지가 있어요.

“공동육아를 하게 되면 엄마들이 내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요. 특히 직장맘들요. 그래서 방과후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중이예요. 제한두지 않고 확산시켜보는 의미로 접근하고 있어요. 사실 공동육아에서 사교육에 대한 생각이 좋지는 않아요. 하지만 지금 한 명은 시작했어요. 한글을 아직 못 떼서요.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는 축구클럽을 가요. 우리들만의 신념에 갇히기 보다는 아이들에 맞춰 가보는 거죠. 놀이와 학습은 커리큘럼을 따로 두지 않았어요. 그런데 기본 생활리듬은 있어요. 자기 몸과 마음의 상태에 맞춰서 스스로 조절하는, 시간표가 아닌 리듬이요. 3시반까지 자유놀이(책, 보드게임, 낮잠, 앉아서 바람을 쐬도 되고), 간식타임(엄마들이 준비한 간식), 오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까지요.”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라는 말 아시죠?

“저에게 아이들은 그래요.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게 너무 좋아요. 어떤 모습으로 자라고 있냐 하면요.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의 리듬이 많이 깨졌잖아요. 게임시간이 늘어나고 자유롭게 바깥놀이를 할 수 없고요. 그런데 자유롭게 안전한 이 공간에서 있을 수 있어서 좋아요. 아이들 개개인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스스로 느끼고 놀이를 선택하는 것을 보면 너무 예뻐요. 내가 오늘은 긴장감을 느끼고 싶다면 그런 성향의 아이들과 놀고, 오늘 위로받고 싶다면 호의적인 아이와 놀고(웃음). 신기하죠? 아이들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관계의 다양성이 생기잖아요. 학교에서는 생각할 시간이 참 적은 것 같아요. 여기서는 자기를 알아가며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거든요. 또 아이들이 자율성이 있다고 해서 선이 없다고는 할 수 없어요. 공동육아에서는 평어를 사용해요. 존댓말을 안 써요. 그런데 학교에서는 쓰잖아요.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제한이 없고 유동적이예요. 학교 들어가서 처음에는 힘들 수 있어요. 내 말을 잘 들어주는 환경에 있다가 수용되지 않을 때 오는 의문감과 스트레스가 있을 수는 있어요. 그런데 담아두지 않고 이 아이들은 얘기해요. 공동육아하면서 그것을 배웠거든요. 그래서 엄마들은 설명하죠. 유동적인 환경에 있었기 때문에 문제해결을 하기 위해 본인들도 표현을 하는 거죠. 만약에 싸우면 바로 개입하지 않고 지켜봐요. 선생님! 이라고 부르면 도움을 요청하는 거예요. 그때 개입해요. 여실하게 객관적으로 서로의 모습을 이야기하죠. 해결이 안 될 수도 있어요. 그때는 울컥울컥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해하는 모습과  조절 그리고 해결능력이 커지고 있어요.”

공동육아는 귀족교육이에요.

“저는 이렇게 표현해요(웃음). 개인적으로 공동육아를 엄청 좋아해요. 정말 억만금을 줘도 아깝지 않은 교육이거든요. 아이들이 자라는 것, 생활하는 것을 보면 ‘다르다!’ 하실 거예요.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부분이 달라요. 설명이 잘 안되는데 아이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좋겠어요. 음… 결과가 아닌 과정이 있는 곳이에요, 여기는! 교사 개입이 최소가 되는. 통합반으로 운영되는 이유가 있어요. 예를 들면, 팽이 만들기 하는 활동을 하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알려주지 않아요. 오빠(형)나 언니(누나)들이 하는 것을 보고 해요. 배움을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예요. 완벽한 걸 만들기 위해서는 교사가 도와줘야 하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아요. 아이들끼리 같이 하며 보고 배워요. 따로 반을 분류하지 않고 통합교육을 하는 이유랍니다. 학원에서 인성을 가르친대요. 깜짝 놀랐어요. 인성은 삶이고, 내 마음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바라보는 건데 말이죠. 가족단위가 변화되면서 가정에서 배워야하는 것들을 돈을 주면서 수동적으로 학원에서 배우게 되니 지겨워 지는 거예요.”

나는 사람 때문에 간다.

“제가 존경하는 공동육아 선생님의 말씀이에요. 어려움을 버티는 힘은 사람인 것 같아요. 사람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사람 때문에 힘을 얻기도 하고요.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있는 7살 아이들만 끝나면 그만둔다고... 이번 연도만 버티자! 이 아이들 졸업시키기만 하자... 그러다 6살 아이들이 7살이 되잖아요. 그래서 1년, 또 1년 버티는 거죠(웃음).” 

버텨야 하는 힘듦은 재정부분이란다. 국가 보조를 받는 일반 어린이집과는 달리 조합원비로만 운영되기 때문이다.

나보다 나은 어른이 됐으면 좋겠는데

“모르겠어요. 어떤 어른이 될지. 나보다 나은 어른이 됐으면 좋겠는데… 숨어 있지 않고, 자신의 길을 당당히 찾아가는 그런 사람.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선택된 것을 할 수 있는 아이들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는 해요! 건강하게 자라나서 잘못된 것을 잘못 됐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어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애들이 어른들을 존경하지 않잖아요. 존경할 어른이 없어서 존경하지 않는 거래요.”  

‘어깨동무’ 여기는…

“여기서도 아이들 상황에 따라서도 달라져서요. 지금 있는 그대로 충실하면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꿈이에요. 2년 계약인데 마당이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땅에 꽃을 심고, 토끼도 키우고. 부모들도 오전에 함께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어요!”

교육이 되기 전에 우선은 엄마가 가지고 있는 힘듦을 찾아야 한단다. 그것을 찾아 구멍을 내야 그 속으로 교육이 들어갈 수 있다고. 그래서 ‘어깨동무’ 여기는…   

이 뒤의 문장이 어떻게 채워질지, 그 아이들은 어떻게 자랄지 기대된다.  

백종례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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