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보다 편해졌다” 긍정 평가 속
“무단 결행, 운행지연 문제” 지적도

춘천시는 지난해 11월 대대적인 버스노선 개혁에 돌입했다. 50년 만에 단행된 시정부의 버스노선체계 개편은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지만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한 교통취약계층 사이에선 여전히 불편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정부는 자가용 증가와 학생 수 감소로 시내버스 승객이 줄어들면서 운수회사의 경영악화가 심해지자 버스체계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2010년을 전후해 시 외곽지역에 대단지 아파트들이 들어서자 시내버스회사가 경영악화를 피하기 위해 단발성으로 노선을 개편하고, 그 결과 이익구간에 버스가 몰리면서 시민들의 이용불편을 초래한 것도 시정부의 버스운영체계 개편을 부추겼다.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가 지난해 11월 56년만에 대대적으로 개편됐다. 그 이후 8개월이 지났다. 아직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남아있다. 민원해결을 위한 시민과의 접점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이처럼 시정부의 버스운영체계 전면개편은 교통·주거 환경변화와 시민민원 제기에 적절하게 대응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교통취약계층의 불편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지적 또한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은 환승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 사이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어르신들의 민원은 시내버스 개편 이후 달라진 마을버스 운행에 대한 내용이 다수다. “마을을 자주 다녀 달라”, “시내 모든 승강장에 정차해 달라”는 두 가지 민원이 가장 많다. 

민원을 접수한 시정부는 ‘시내 모든 승강장 운행’ 보다 ‘작은 마을 운행’을 먼저 해결하고자 했다.’ 중앙시장까지 달리던 마을버스를 시 외곽까지만 운행하게 하는 대신 운행횟수를 늘리고 운행지역을 확대토록 했다. 마을버스의 운행방식이 변하며 운행횟수가 일일 413회에서 550여회로 33% 가량 늘어났다. 마을버스가 운행하지 않던 사랑말, 용산1리, 재취골. 굴지리, 효장례식장, 혈동1리, 안보2리, 청평사등의 시 외곽지역으로도 마을버스가 들어가도록 했다.

버스가 들어오지 않던 곳까지 운행을 하면서 “예전에 비해 버스이용이 편해졌다”는 이야기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교통법규까지 어기며 운행 해야하나”, “사람 다 내리기도 전에 문을 계속 닫아 2번 정도 끼일 뻔 했다”, “정류소에서 15분을 넘게 기다렸는데도 버스가 안 왔다. 왜 결행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무단 결행이면 조치 부탁한다” 등 민원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버스 관계자들이 차량 수와 기사들의 휴식시간 등을 깊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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