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가해자 측 주장 팽팽하게 대립
강원도경찰청 조사도 진척 없이 난항

지난달 17일 ≪KBS 제보자들≫은 ‘진실인가 모함인가? 지적장애여성 성폭행사건’을 다루었다. ‘나는 성폭행 피해자입니다, 지적장애 여성의 충격적 고백‘이란 표제가 붙은 이 프로그램은 장애인 자립생활관과 숙박업소 등에서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던 지적장애여성의 참담한 피해사실을 담고 있었다. 성폭행을 거부하면 구타를 당했다는 내용이 방영된 뒤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인권유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피해여성은 가해자로 지목된 A씨가 커터 칼, 가스불 등으로 잔인하고 가학적인 행위를 일삼았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를 보호하고 있는 B씨 부부는 “가해자 A씨가 피해여성을 성상납에 이용했다”며 “그녀를 성폭행한 이들이 모두 십여 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7일 <<KBS 제보자들>>에 지적장애여성 성폭행관련 내용이 방영된 뒤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인권유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있다. 사진은 <<KBS 제보자들>> 캡처

반면, 가해자로 지목된 A씨는 “모든 것이 지적장애인협회 내부의 이권갈등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피해자의 진술은 자신을 모함하는 세력에 의해 만들어진 음해이며, 모두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피해자를 보호하고 있는 B씨는 지적장애인협회 고위관계자를 비롯해 그녀에게 피해를 입힌 12명을 고소한 상태다. 강원도경찰청도 수사팀을 구성해 이 사건을 조사 중이지만 증거가 충분치 않아 사실규명에 난항을 겪고 있다. 

피해자를 보호하고 있는 B씨 부부는 성폭행을 가했던 지적발달장애인협회 고위 관계자 A씨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경찰 조사가 더디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사실규명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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