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그림 속 꽃과 나비 이름을 찾다
옛 그림 속 꽃과 나비 이름을 찾다
  • 박종일 기자
  • 승인 2020.07.2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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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춘천박물관 ‘화훼초충 동정 목록화 연구’
10월 개관 예정 어린이박물관 콘텐츠로 활용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남계우의 <무리를 지은 나비>. 맨 위에 멸종위기 종 ‘붉은점모시나비’가 보인다.  
사진 제공=국립춘천 박물관

국립춘천박물관(관장 김상태)이 ‘전통회화 속 화훼초충 동정 목록화 연구 용역’을 완료하고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10월 말 개관 예정인 어린이박물관 전시 및 프로그램 콘텐츠 활용을 위해 진행했다.

강원대 김경아 교수(식물분야)와 홍익대 박사과정 한세현 씨(미술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신사임당, 남계우, 신명연 등 조선시대 대표 화가들이 꽃과 나비 소재로 그린 그림 103점을 대상으로 그림에 등장한 꽃과 나비의 분류학상 소속이나 명칭을 바르게 정리했다.

그 결과 사군자를 제외하고 조선시대 회화에 가장 많이 등장한 꽃은 모란, 나비는 호랑나비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그림에서 초화류(꽃이 피는 풀) 71종과 나비·나방류 18종을 분류했다. 이중 모란이 15점으로 가장 자주 등장했고 국화가 12점, 패랭이가 11점 순이었다. 나비는 호랑나비가 9점,  배추흰나비가 7점, 제비나비가 6점에 등장했다.

외래종으로 알려진 ‘베고니아’가 신명연의 〈산수화훼도〉에 등장해서 눈길을 끌었다.

김홍도가 그린 ‘왕오색나비’는 현재의 곤충도감에 실린 사진과 거의 흡사하여 김홍도의 뛰어난 솜씨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신사임당의 〈초충도〉에서 접시꽃으로 알려진 꽃이 사실은 닥풀꽃이라는 게  밝혀졌다.

반면, 남계우의 그림 등 옛 그림에 빈번히 등장하여 조선시대에는 쉽게 볼 수 있었으리라 추정되는 ‘붉은점모시나비’는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이번 연구는 국립중앙박물관, 간송미술관, 리움 등 주요 전시기관 소장품을 대상으로 했으며 사군자 등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단품종 소재와 국외·개인 소장 작품은 제외됐다.

‘붉은점모시나비’ 확대 모습

국립춘천박물과 김순옥 학예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어린이박물관의 주요 콘텐츠로 활용된다. 기존의 교육전시가 신사임당 등 옛 인물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의 전시는 그림 자체와 그림 속 대상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옛 그림이 걸리고 그 아래 해당그림에 등장하는 꽃과 나비의 표본이 함께 전시된다. 그를 통해 어린이들이 옛 화가와 그림을 알게 되는 수준을 넘어 선조들의 자연에 대한 존중과 사랑의 마음을 배우고 현실에서도 이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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