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규 작가 중·단편소설집 《고개》

춘천출신 소설가 안병규 작가의 중·단편소설 《고개》는 중년의 고개를 넘고 있는 남성들의 이야기이다.

공무원, 민주화운동의 열혈 당원, 교사, 아파트경비원, 건강원 주인 등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인물들이다. 뜨거운 시절을 보내고 삶의 고개에 올라 그리움에 사무치거나 과거를 참회한다.

책에는 《운두령》·《곰 발바닥》·《고개》·《구안와사》·《백사를 찾아서》 등 5편의 이야기가 담겼다. 늙은 어머니를 둘러싼 이야기인 《운두령》과 《고개》는 강한 휴머니티가 살아 있는 작품이며, 안면에 마비가 온 《구안와사》의 선량한 경비원은 오래전 실내낚시터를 운영하며 수많은 물고기에게 바늘을 찔러댄 인과응보라며 자책한다.

1988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신구지가》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작가는 2016년 장편소설 《월스트리트로 떠나는 주식유학》을 출간했다.

박종일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