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문화도시’ 춘천 곳곳서 문화커뮤니티 활동
‘도시가살롱’과 ‘은근한 다락방’ 시민 참여 성황
놀이·작업·사색·대화 통해 삶에 지친 마음 힐링

춘천시와 춘천 문화재단은 법정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예비사업을 한 창 진행하고 있다.

예비사업은 문화기획 인재양성, 시민참여확대를 위한 공간 실험, 축제특화사업 등이 핵심이다. 특히 지역과 시민이 문화예술을 통해 활력을 찾고 공동체의 건강한 변화와 성장을 도모하는 ‘전환문화도시’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만큼 춘천 곳곳에서 시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이 열리고 있다. 

시민들은 특정 ‘공간’에서 각자가 만나고 싶은 문화를 즐기거나, 자신이 직접 커뮤니티를 만드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시민참여 문화프로그램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두 프로그램을 점검했다.

‘식물 테라리움’부터 ‘팝음악 탐구’까지

‘도시가 살롱’은 지역의 카페·서점·박물관 등 15개 커뮤니티 공간에서 대화·놀이·작업·사색 등으로 분류된 문화 활동을 한다. 

현재 모든 커뮤니티 정원이 다 찰 정도로 시민들의 반응도 좋다. 당일 신청으로 참가가 가능한 커뮤니티도 인원이 금방 채워지고 있다.

‘오늘산책’(추리게임), ‘서툰책방’(유튜브활동), ‘교토정원’(칵테일탐구), ‘책방마실’(빙고게임), ‘녹색시간’(식물 테라리움)은 20~30대의 참여율이 높고 ‘화양연화커피’(팝음악탐구), ‘재미야’(나만의 전시회 만들기), ‘실레책방’(삶과 경험 공유)은 중장년 시민들의 참여가 높다.

지난달 28일 밤 ‘녹색시간’에서 진행된 테라리움(밀폐된 유리병 안에 작은 식물을 재배) 만들기에는 시민4명이 폭우를 뚫고 찾아와 진지하고 즐겁게 작업에 임했다.

작업을 지도한 ‘녹색시간’ 장원지 대표는 다양한 재료를 아낌없이 제공하며 시민들의 열의에 호응했다. 

작업에 참가한 직장인 A 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직장생활에 지쳐있었는데 테라리움을 알게 되어 정말 좋다. 앞으로 반려식물을 기르며 힐링도 하고 이런 커뮤니티활동도 계속할 생각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역살이’에 대한 진솔한 대화

‘아르숲 살롱 : 은근한 다락방’은 시민들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키워드와 ‘지역살이’에 대한 진솔한 속내를 나누는 대화 모임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는 각 자의 삶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지친 마음을 달랬다.

△마스크 쓰지 않은 타인을 날 선 눈초리로 보게 되고 마스크 쓰지 않은 나를 자기검열하게 된 시대가 도래 했다 △일상적이고 당연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됐다 △작은 커뮤니티가 주는 ‘연결’을 놓치지 말아야한다 △개인·혼족·집순이가 늘고 있지만 커뮤니티에 대한 갈망이 더 커졌다 △집에서 해결해야만 하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집에 대한 욕망이 더 커질 것 같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 공간이 반드시 필요한 시대이며 공공기관은 가장 늦게까지 열려야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만 어느 때보다 밀접하게 연결 되어야 한다.

등 시대와 일상에 대해 다양한 논평을 나눴다.

참가지 B 씨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속을 터놓고 말할 기회였다. 참가자들의 느슨한 관계가 편했다. 그래서 나의 생각을 편하게 말할 수 있어서 후련했고 남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 지 알 수 있어서 많이 배웠다”라고 평가했다.

문화재단은 이외에도 시민이 직접 문화커뮤니티를 만들거나(‘춘천을 살아가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자’), 다양한 공예체험을 하거나(‘괜찮은 하루’),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책읽는 다락방’·‘글쓰는 다락방’) 등 여러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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