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박물관 특별기획 ‘불심 깃든 쇳물’ 전시회
재료·제작소·제작방법·내부모습 등…11.1. 까지

강원 지역의 철불(鐵佛)에 대한 모든 것이 집약된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국립춘천박물관(관장 김상태)이 야심차게 준비한 2020년 특별전 ‘불심 깃든 쇳물, 강원 철불’전시회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됐다. 

국립춘천박물관의 ‘불심 깃든 쇳물, 강원 철불’전시회에 가면 강원 철불의 ㄱ부터ㅎ까지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이 전시는 강원 지역의 철불 만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철불은 고려 초기에 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강원 지역에 다수가 남아있다. 

국립춘천박물관은 지난 3년간 철불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지속해왔는데 이번 특별전에서 그 연구 성과와 강원 지역 철불의 조성 시기와 방법 등 모든 것을 소개한다. 

전시회는 5개의 부스로 구성됐다. △흙·돌·나무·청동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진 불상들 △삼국시대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의 불상들 △철불제작소로 추정되는 ‘동해 지가동 유적’에서 출토된 기와, 토기편 등 나말여초시기의 유물들과 불상 주조의 유력한 증거로 추정되는 나발범편(소라 모양으로 된 부처의 머리카락을 만들기 위한 틀) 등 △철불을 만드는 분할주조와 밀랍주조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관람객들이 철불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설치한 코너가 눈길을 끈다. ‘약사불’(보물 제1873호)이 특별히 제작된 구조물의 투명 유리판 위에 올려져있어서 관람객은 아래공간에 들어가 내부를 올려다 볼 수 있다. 무게 250㎏ 내외인 철불의 내부는 그 무게와 관리 때문에 좀처럼 볼 수 없었다. ‘약사불’내부는 일제시대 복원 과정 중에 생긴 콘크리트 흔적이 남아있어 씁쓸함을 더한다.

또 하나는 이번에 처음 공개된 ‘홍천 물걸리사지 출토 철불편’ 얼굴 3D 복원 데이터이다. 물걸리사지에서 확인된 철불편은 2개체로 추정되며, 국립춘천박물관은 이 중 한 개체의 얼굴을 3D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체험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철불의 3D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작된 소형 거푸집을 이용해서 ‘나만의 철불 수호신’을 만든다. 전시 기간 동안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나 코로나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회당 인원은 10명으로 제한한다.

전시는 11월 1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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