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던 노동 현실을 일깨워줬어요”

봄내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한 도시 한 책 읽기’로 선정된 ≪까대기≫를 함께 읽었다. 평소 독서 동아리를 꾸려 모둠별로 함께 읽기를 실천하고 있는 우리는, 이번 책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질문을 메모하고, 인상 깊은 내용을 기록하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다. 그리고 친구들이 만든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담아 덧글을 달면서 ‘택배 노동자’에 대해 깊이 있는 사유의 시간을 가졌다. 친구들과 생각을 공유하며 평소 택배를 많이 이용해 오며 느꼈던 감정들, 택배 노동자를 둘러싼 현실들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진 귀중한 시간이었다. 모두가 같은 책 한 권을 읽고 생각을 나누며 함께 읽기의 힘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됐다.

새로 단장된 도서관에서 ‘한 책’ 읽기 도서를 읽고 있는 3학년 학생들

# 우리가 함께 나눈 질문 중에서…

아직도 택배비가 아깝다고 생각하시나요?

택배 기사 같은 특수 고용직의 노동권을 보장해 줄 방법은 뭘까요?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들게 일 해 주시는 분들께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나요?

‘오늘 일하지 않으면 내일이 막막해지는 현실’을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까요?

‘우리는 저마다의 벽을 깐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 우리의 소감

“나는 택배를 시킬 때 항상 배송비가 아깝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번 활동을 통해 택배비 3천원은 기사님들의 노력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매일 혹독한 현실 속에서 나누는 따뜻한 말들, 서로를 격려하며 도움을 주는 모습에 나도 훈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은 택배 상하차 일을 하시는 분들의 힘듦, 나에게 택배가 오기까지 거쳐진 수많은 손길들을 깨닫게 해 주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의 따뜻한 감정을 알려주기도 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공유 활동을 하면서 ‘여기서 보지 않았다면 관심을 가졌을까?’라는 질문을 읽었는데, 이 질문을 보고 우리 사회에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에 대해 무관심해 하지 말고 관심을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자본주의의 현실, 택배 노동자들의 숨겨진 고된 노동, 인간적인 삶에 대한 내용인 것 같다.”

“택배 기사 말고도 우리 사회의 노동자들에 대한 시스템과 배려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사회는 바뀌어야 한다.”

“택배의 편리함에 가려져 있는, 고된 노동을 하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된 시간이었다. 노동자인데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특수 고용직의 처우가 하루 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다.”

최묘경(봄내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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