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파고든 갤러리‘아람 미술 카페’

조용한 골목 어디라 하더라도 상권이 형성돼 어느 정도의 유동인구가 있는 곳이라면 소담스러운 작은 갤러리를 지을 수 있는 여건은 어느 정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이들 유동인구를 불러들이는 유인책이 하나쯤 더 있다면 성공적인 갤러리가 유지될 수 있는 충분조건마저 충족한다. 춘천IC 가기 전 우측으로 스무 숲길 이정표를 보고 들어선 삼거리 골목 어귀에 있는 ‘아람 미술 카페’는 카페와 갤러리의 성공적인 만남을 꿈꾸고 있는 곳이다.

작은 테라스 정원을 안고 있는 카페에 들어서면 사방 벽면이 화이트칼라로 덮여있어 걸려있는 작품들을 금방 알아 챌 정도로 갤러리의 면모를 잘 갖추고 있다. 카페라기보다 순수 그림 작품만 감상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착각이 들 정도이다. 7월에는 이상근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카페를 찾은 손님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아람미술카페 전시관 
전시된 미술작품을 배경으로 자리를 잡은 '아람미술카페'의 대표적 음료 아이스 커피

스스로도 그림을 그리는 함승연(58) 대표는 전시공간을 쉽게 잡지 못하는 미술 작가들이 마음 편히 전시회를 가질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갤러리 카페를 열었다고 했다. 작가들의 전시도 전시지만 평상시에는 여러 장르의 작가들이 서로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되어 작가들의 소통 공간이 된다면 더 없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에 카페를 찾는 손님들 또한 수시로 바뀌는 여러 작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하며 마음에 여유를 가질 수 있으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 아닐까. 오랫동안 그림 카페를 꿈꿔왔던 이유였다. 

자신이 그림을 그리는만큼 카페를 찾는 손님들과 나누는 작품이야기는 커피를 마시며 나누는 일상의 대화처럼 자연스럽다. 그런 함 대표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은 “동네 골목식당에서 저녁식사와 약주를 하고 여러 명이 카페에 들어와서 이런 곳도 있냐며 그림에 대해 물어도 보면서 재미있게 그림을 관람했던 분들”이었다. 미술작품이 사람들과 유리된 저편에 걸리게 되면 그들만의 리그가 되겠지만 사람들이 살고 숨 쉬는 이편으로 다가와 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면 사람들 속에서 살아 있는 생명체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아람 미술카페의 시원한 아이스 커피

부드러움과 여유로운 미소로 그림과 일상을 이야기하는 함 대표의 향후 계획은 전국단위 작가들의 전시회를 하는 일이다. 이런 전시회를 통해 전국과 지방의 작가들이 활발한 교류를 하면서 신선한 자극을 받아 미술계가 더욱 발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한다. 일반 시민들에게도 보다 폭넓은 미술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닐까 한단다.

갤러리가 제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설 수 있기 위해 “아람 미술 카페”는 최상의 커피만을 엄선하여 제공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갤러리 분위기에 맞게 향이 좋은 아메리카노 커피와 시원한 음료수를 손님들에게 대접하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다.

춘천시민이라면 한번쯤 다녀봤을 스무숲 골목의 기억에 이곳 “아람 미술 카페”도 입력을 한다면 먹고 마시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을 하나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춘천시 스무숲 4길 24 / 010-7206-3608

고학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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