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역사는 감염병과의 사투로 점철돼 있다. 인류를 괴롭혔던 대표적 감염병을 살펴보고 《춘천사람들》이 자체적으로 산출한 비공식 감염병 고통지수로 나타내 본다. 감염병 고통지수는 ‘사망자 수×감염병 유행 기간÷100만’으로 계산한다.

유럽 흑사병 감염병 고통지수=250(약 5천만 명×5년÷100만)

1347년부터 1351년까지 유럽에서 유행했다. 1347년 킵차크 부대에 의해 아시아 내륙의 흑사병이 유럽에 전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유럽의 인구의 30~50%가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흑사병의 원인은 페스트균이다. 페스트균에 의한 흑사병은 17, 18, 19세기까지 간헐적으로 발생해 왔다.

멕시코 천연두 감염병 고통지수=16(약 800만 명×2년÷100만)

1519년부터 1520년까지 2년 동안 오늘날의 멕시코 지역에서 유행했다. 스페인 정복자들이 천연두 바이러스를 가져와 아즈텍 문명은 멸망했다. 제너의 우두법을 통해 정복됐으며, 현재 미국 등 몇몇 연구소에서만 천연두 바이러스를 관찰할 수 있다.

러시아 독감 감염병 고통지수=1(약 100만 명×1년÷100만)

1889년부터 이듬해까지 유행했다. 유럽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교통수단이 발전하면서 발생한 유행병으로 알려져 있다.

제6차 콜레라 감염병 고통지수=37.5(150만 명×25년÷100만)

1899년부터 1923년까지 25년간 유행해 세계전역에서 150만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인도에서는 단 1년 만에 80만 명이 사망했다. 7차 유행은 인도네시아에서 시작됐으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스페인 독감 감염병 고통지수=100(약 5천만 명×2년÷100만)

1918년부터 약 2년간 유행했다. 스페인에서 시작돼 세계 전역에 퍼졌다. 한국에서도 740만 명이 감염됐으며 감염된 이들 중 14만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무오년 독감으로 불렸다. 인플루엔자(H1N1)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병 고통지수=1280(3천200만 명×40년÷100만)

이 질병이 확인된 1981년부터 감염자의 수가 집계되기 시작했다. 최신 추계를 보면 지금까지 약 3천20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난다. 현재 약 3천800만 명이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를 앓으며 살아간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코로나19의 고통지수는 현재 0.68(80만 명×0.85년÷100만)이다. 만약 현재와 비슷한 추세가 계속 된다면 시간이 지속됨에 따라 지수는 가파르게 오를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백신이 나올 때까지 사망자를 최소화해 시간을 버는 수단일지도 모른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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