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든카누 제작사(KANOA) 조선기 대표

아침 해가 떠오르기 직전의 새벽시간. 소양2교를 거슬러 소양3교를 향해 물가를 따라 걷다 보면 전국에서 멋진 풍경으로 잘 알려진 상고대가 나온다. 희뿌옇게 물안개가 펼쳐질 때쯤 카누들이 한 대 두 대 물길을 가르며 나타난다. 이국적인 모습의 카누들은 카노아(KANOA)를 운영하고 있는 조선기(40) 대표가 직접 손으로 만든 것이다.

카누와의 인연은 이렇다. 대학에 진학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았다. 그러다 특전사 군인이신 작은아버지를 보고 2001년 특전사 부사관으로 입대를 했다. 전역을 하고 경찰특공대를 준비하였으나 2번의 고배를 마셔야했다.

자신이 만든 카누에 올라 노를 젓는 시범을 보이고 있는 조선기 대표

2007년 어학연수를 핑계로 필리핀으로 가게 된다. 거기서 지금의 아내인 여자 친구도 만나고 PC방 사업에 대박이 나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으나 갑자기 찾아온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어려운 고비를 탈출할 수 있게 도운 건 목공기술. 고2~3학년 당시 이모부가 운영하던 목공인테리어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어깨 넘어 배운 목공기술 덕에 맞춤형 목공을 하며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다.

아버지의 지병으로 2011년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다. “필리핀에는 방카란 전통 카누가 있다. 이를 포함해서 목공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2012년 컨테이너박스를 하나 장만해 캐나디안 우든카누란 유투브 영상을 보고 첫 카누를 완성했다.”

조선기 대표는 특전사에서 갈고 닦은 수영 실력을 바탕으로 아리벗장애인 수영교실의 수영강사와 생존수영 강사로도 일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춘천의 현재 위치에 둥지를 트고 카누제작에 들어갔다. “카누는 이용방법에 따라 종류가 많다. 1~2인용 관광용, 10인용 빅카누, 마라톤 카누, 인디언 걸 카누, 레크레이션 카누, 씨카누 등 7종으로 구분되어지며 씨카누는 항해용과 써핑용으로 나뉜다”는 조 대표의 설명에는 카누에 대한 열정이 가득 담겨 있다. “카누관련 교육이 없다. 안전사고에 대비 할 방법도 그렇다. 앞으로 전문화된 교육사업을 하고 싶다. 재난재해에 관심이 많다. 카누의 다양성에 대해 더 연구하고 후원하고 싶다. 자원봉사 등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는 포부까지 밝혔다. 

스쿠버다이빙으로 물속의 쓰레기 처리나 인명구조 등의 봉사를 하고 있다는 조선기 대표

특전사 당시 배운 수영, 잠수, 생존기술 등을 활용해 특전사동지회에서 자원봉사하고 있다. 스쿠버다이빙으로 물속의 쓰레기 처리나 인명구조 등의 봉사다. 아리벗장애인 수영교실의 수영강사와 생존수영 강사로도 일하고 있다. 새로이 시작하는 카누 제작사의 젊은 CEO가 펼칠 미래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카누 관련 문의 : 조선기 010-2746-6631 
유튜브 채널 : 레인저 조 

정주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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