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온라인으로 만난 이종철 작가
‘까대기’라는 호칭, 쓰고 버리는 장갑처럼 들려

춘천시와 《춘천사람들》이 주최하는 ‘2020 춘천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 선정 도서 《까대기》의 이종철 작가가 춘천의 청소년과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에 이어 《까대기》로 2회째를 맞는 ‘춘천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의 일환으로 계획됐던 ‘북콘서트’와 ‘시민공감 100인 토론회’ 등의 행사가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가운데, 지난 5일 춘천지역 ‘청소년 독서아카데미’가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로 온라인 토론회를 개최해 독서 과정에서 궁금했던 점을 작가에게 직접 물어보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취재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이종철 작가. 비록 온라인에서지만 ‘2020 춘천 한 도시 한 책 읽기’ 선정 도서 《까대기》의 이종철 작가를 만나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강원도교육청 유튜브 공식채널인 학끼오TV를 통해 진행된 행사에서 이 작가는 춘천의 독자에게 인사를 건네며 “만화를 그리면서 느꼈던 것, 다하지 못한 이야기, 취재과정 등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택배 일을 하면서 ‘까대기’라는 말이 가장 듣기 싫었다. 물건 나르는 일에 대한 멸칭인 ‘까대기’라는 말이 사람을 부르는 호칭으로도 쓰였다. 어느 인색하던 지점장은 장갑을 사는데 쓰는 돈도 아까워 ‘어차피 몇 번 쓰고 버릴 텐데, 대충 써’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게 사람에게 하는 말로 들렸다”고 현장에서의 기억을 풀어놨다. “택배 일을 하는 분들이 지금 보다는 여건이 좋아 지기를 바란다”는 소망도 전했다.

《까대기》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읽기 쉽게 쓰였기 때문인 것 같다고 판단했다. 포항에서 식당을 하는 어머니를 1호 독자로 생각하고 그렸다면서 “차후에 배달 일을 하고 만화로 그려볼 계획이다. 앞으로도 어머니 같은 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만화를 그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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