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단장한 ‘갤러리카페 봄빛’

춘천시 약사 고개 길 우측 방향으로 30m 가면 고풍스러운 옛 기와집에 ‘갤러리카페 봄빛’ 간판이 보인다. 춘천공예협동조합이 2013년 설립한 카페 겸 조합원들의 전시공간으로, 간혹 교육이 진행될 때는 공방의 역할을 할 수도 있게 만든 공간이다. 이사장이 나서서 조합이 직영하는 체제로 운영되었지만 최근 코로나19 등 다양한 경영상의 이유로 조합이 운영권을 내려놓기로 해 새 주인 서경옥 대표(56)가 이를 맡았다.

카페 경영자이자 조합 이사직을 겸하기로 한 서 대표는 최고의 커피와 와인을 준비하느라 바쁘지만 새로 만나게 될 손님에 대한 상상으로 설레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카페 외·내관은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을 담아 많은 변화를 줬다. 카페 입구 공터에 화사한 잔디로 반듯하게 조경을 해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을 만들었다. 

고풍스러운 '갤러리카페 봄빛' 외부
고풍스러운 '갤러리카페 봄빛' 외부

카페 내부도 한옥의 예스러움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꾸몄다. 전체적으로 한옥 내부의 푸근함이 살아 있는 가운데 벽면에는 여러 미술작품이 걸려 은은하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연출되도록 했다.

카페의 시작이 공예협동조합으로 비롯되었던 만큼 내부 전시품들은 주로 다양한 공예작품들이다. 다른 곳에서 쉽게 구경할 수 없는 작품들이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닥종이 인형, 도자기 등 눈에 띄는 작품들이 많다. ‘갤러리카페 봄빛’만의 매력이다. 

서 대표는 카페 운영을 하게 된 동기에 대해 “평소 맛 좋은 커피와 와인을 누구나 마시며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고 답한다. 손끝의 맛을 잘 낸다며 카페 경영을 권유한 주위 지인들의 적극적인 추천도 한몫했다고 한다.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지만 ‘갤러리카페 봄빛’은 서경옥이라는 새 선장을 만나게 됐다.

‘봄빛’ 카페의 대표적 메뉴인 아메리카노. 투박한 느낌의 자기 잔에 담긴 모습이 인상적이다.

“카페 앞 약사천의 자연과 더불어 춘천시민뿐만 아니라 춘천을 방문한 여행객도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곳”이 서 대표가 그리는 ‘갤러리카페 봄빛’의 비전이다. 약사 천 근처에 있어서 천변을 산책을 하다 들르기도 좋으며 무엇보다도 새로이 단장된 푸른 잔디가 있어서 편안한 느낌을 줄 것이라 한다. 커피 향을 즐기다가 저녁에는 와인의 한잔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다고 했다. 

각 나라 커피 종류와 커피 드립에 몰두하며 지내는 시간이 행복하다는 서 대표는 카페를 찾아주는 손님들과 편안한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 이웃처럼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카페를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갤러리 카페의 느낌을 물씬 드러내는 한 쪽 벽면의 그림 장식

한옥, 갤러리, 커피, 와인, 약사천, 잔디밭, 자연이 이웃과의 소통을 큰 가치로 생각하는 새 운영자와 빚어낼 시너지가 ‘갤러리카페 봄빛’에 어떤 모습을 만들어갈지 많이 궁금해진다.

춘천시 약사고개 49번길 10-2 / 010-8954-5935

고학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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