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텐리 코렌은 대중적으로 알려진 개 심리 전문가이다. 스텐리는 인류와 오랜 시간 함께한 개가 어떻게 인간과 의사소통을 하는 지에 대해 연구해 왔다. 스텐리가 밝혀낸 반려견의 의사소통 방식을 몇 회에 걸쳐 요약하도록 한다.

동물도 인간처럼 의사소통을 한다. 다만 인간처럼 언어를 사용하지 않을 뿐, 소리, 표정, 몸짓, 냄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의미를 전달한다. 이를 ‘신호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그중에서도 개의 경우는 더 흥미롭다. 왜냐하면 오랜 시간동안 인류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독특하게 발달했기 때문이다. 스텐리는 인간이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요인 중의 하나가 개 때문일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인간이 말을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짧고 유연한 주둥이를 가져야하는데 사냥 등에 필요한 길고 강한 주둥이 역할을 개가 대신 맡아 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냥개와 사냥꾼의 오랜 공생관계를 보면 설득력이 있는 설이다.

개들에게 ‘구어’라는 언어는 없지만 또 다른 언어가 있다. 만약 인간이 반려견의 의사소통 방식을 이해한다면 훨씬 평화롭고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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