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즈필드 춘천, ‘취향존중플러스’ 사업
시 쓰기, 술 빚기 등 12개 소모임, 온오프활동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지역의 많은 문화예술활동이 멈췄다. 하지만 온라인과 최소 인원이 참가하는 커뮤니티 활동은 차분하게 이어지고 있다.

‘커먼즈필드 춘천’의 2020커뮤니티 지원사업인 ‘취향존중플러스’가 대표적이다. ‘취향존중’은 지역 내 다양한 커뮤니티들의 기존 활동을 확장시켜 취향이 맞는 시민들의 참여를 돕고 그를 바탕으로 지역의 건강한 변화를 이끌어 내려는 취지이다.

12개 소모임이 7월 또는 8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당초 팀별로 커먼즈필드에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코로나 재확산 이후에는 온라인 활동에 주력하거나 오프모임을 하더라도 최소 인원이 모인다. 

채식주의·EM제품만들기(우리 몸에 좋은 미생물을 활용한 제품)·친환경·시쓰기·그림그리기·술 빚기 등 12개 소모임이 활동하고 있다.

‘춘천채식모임’은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며 채식을 지향하는 시민들의 모임이다. 《나의 비거니즘 만화》를 읽고 온라인을 통해 채식과 동물권의 가치를 공유하고, 축산업이 지구온난화에 끼치는 악영향을 다룬 다큐 〈카우스피라시〉를 보며 채식의 환경적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오프 모임에서는 최소인원이 참가해 비건 관련 음식 만들기를 체험했다.

‘비건디저트연구소’는 일주일에 한 번 고기 없는 식탁을 실천해서 육류소비를 줄이자는 프로젝트 ‘Meat Free Monday’를 펼치고 있다. 

‘그린드림 EM’은 친환경 EM(80여종의 유용한 미생물조합)을 활용해 비누·샴푸·치약·화장품 등 생필품을 만들며 친환경을 실천한다. 

‘플라스틱 없을 지도’는 제로웨이스트 생활을 실천하며 일상의 필수품 중 플라스틱 용기에 담을 필요 없는 샴푸바, 고체치약 등을 만든다. 

시럽’은 시민 누구나 카페 한 모퉁이에 앉아 시를 써보자는 ‘모퉁이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카페(다올·예부룩 등)에 방문한 시민 누구나 그곳에 놓인 엽서에 시를 쓰고 곁에 있는 우체통에 넣기만 하면 된다.

‘아작습 춘천’은 좋은 습관을 매일 조금씩 실천해서 나를 개선하고 내가 되고픈 사람이 되자는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함께 읽고 매일 하루 동안 실행한 습관을 돌아보며 성찰일기를 쓰고 서로를 격려하며 포기하지 않게 돕는다. 온라인 화상 대화와 최소 인원의 오프라인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순간접착제’는 소중한 순간을 저장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일상을 그리는 모임이다. 춘천에 관한 그림을 그려서 SNS로 공유하는 ‘드로잉챌린지’를 진행하고 있으며 참여 시민에게는 추첨을 통해 선물도 준다.

‘20’s 천의매력’은 춘천의 매력을 알리는 잡지를 만든다. 운영진이 온라인으로 모집한 청년작가와 취재기자단이 10월 잡지 발간을 목표로 활동 중이다.  

‘춘천 스윙댄스’는 매주 화요일 저녁에 모여 스윙댄스와 라인댄스를 배운다. 7월과 8월 초에는 10~20여명의 시민이 커먼즈필드에서 춤을 배웠다. 이후에는 유튜브 ‘춘천 스윙댄스’채널을 통해 춤을 지도하고 배울 예정이다.

‘영스해피시니어’는 한림대 평생교육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지역 어르신들에게 봉사하고자 결성한 모임이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가족단위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도·음식문화탐구·천연염색 등을 통해 어린세대에게 소중한 옛 문화를 알려주고 있다.  

‘가양주모임’은 집에서 술을 빚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지난달에는 단양주(한 번 빚어서 만든 술)를 만들었고 이후 추석 차례주와 이양주(두 번 빚어서 만든 술) 등을 만들 예정이다.

‘하비홀릭’은 커피를 좋아하는 시민들이 모여 커피아트 등 다양한 커피문화를 즐긴다.

각 모임의 운영진들은 소규모 커뮤니티활동이 포스트코로나시대 시민 문화활동의 대세가 될 거라 말한다. 춘천채식모임의 이신영 씨는 “매 월 모임마다 네이버폼을 통해 시민들의 참가신청을 받는다. 코로나19 재확산 이전에는 커먼즈필드에서 1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모임을 열었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활동을 하고 있다. 채식과 환경을 생각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공감대가 높고 소통이 수월한 이런 소모임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유용하다 생각한다.”

순간접착제의 김지은 씨는 “주요 정보는 운영진과 시민이 SNS로 공유하며 온라인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드로잉챌린지 뿐 아니라 시민과 함께하는 ‘조각그림’그리기도 준비하고 있다. 춘천을 상징하는 그림을 퍼즐처럼 완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이후에는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20’s 천의매력’의 박민정 씨는 “코로나19로 인해서 화상편집회의 등을 하며 잡지제작을 하고 있다. 대면취재에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10월 말 인쇄를 목표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라고 활동을 평가했다.

박종일 기자

친환경 소모임 ‘플라스틱 없을 지도’ 오프라인 행사

‘플라스틱 없을 지도’는 취향존중플러스의 친환경 소모임이다. 

지난 8일 저녁 7시, 커먼즈필드 1층 커뮤니티 룸에서 제로 웨이스트 강연과 천연 제철 크림 만들기가 열렸다. 쓰레기 문제와 기후변화, 미래 환경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실효성 있는 제로 웨이스트 실천방법을 공유했다. 이후 천연 재료만으로 제철에 맞는 크림을 만들어서 재활용 용기에 담아갔다. 참가자 A씨는 “앞으로 작은 쓰레기라도 재활용 방법을 찾고, 불필요한 플라스틱은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 하겠다”며 “친환경 제철 크림을 처음 만들어 써보니 순하고 촉촉한 게 보습력이 정말 좋다”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없을 지도’의 송그린 씨와 시민들이 ‘제철 크림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다.<br>
‘플라스틱 없을 지도’의 송그린 씨와 시민들이 ‘제철 크림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 실천가 송그린 씨는 “이번 제로 웨이스트 생활재 워크숍을 통해 많은 분들이 쓰레기 배출에 경각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기후 변화 강의를 하면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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