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위대한 일을 이루고자 노력한다면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다. 위대한 사랑을 가지고 작은 일들을 하는 것만이 가능하다. -마더 테레사-

코로나19 확산 이후 8개월 남짓, 역경을 함께 이겨내려는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던 1월 21일부터 7월 21일까지 76만321명이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은 사람은 233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마스크 제작 나눔, 홀몸 어르신 도시락 배달, 의료진 응원, 착한 소비 운동 등이 봉사활동의 주요 목록이다. 제주도 자원봉사센터의 활약은 특히 돋보인다. 지난 8월 기준 자원봉사자 수가 18만6천 명을 넘어섰다. 고태언 센터장은 “인구대비 27%가 봉사자로 활동했다”며 “도민 4명당 1명이 봉사활동을 한 셈”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다른 시·도보다 회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관광자원도 풍부해 이를 활용한 국내외 행사들을 많이 유치한다. 자연스레 행사진행에 필요한 자원봉사 수요도 많을 수밖에 없다. 제주도 내 읍·면·동에는 보통 12개, 많으면 14개 단체들이 지역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눈여겨 볼 점은 코로나19로 제주도에서 열리던 많은 국내외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 방식을 바꾼 뒤 제주도의 봉사활동 방식도 큰 변화를 보였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마스크 수급이 어려워지자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취약계층에 배급하는 봉사자들이 생겨나는 식으로 봉사활동이 상황변화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된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제주도에선 봉사단체들이 43개 읍·면·동 취약계층에 전달한 마스크는 7만6천 개에 달한다. 

다른 예로는 서울 마포구 ‘집밥 프로젝트’ 자원봉사자들이 정성껏 만든 밑반찬을 소외계층 가정에 전달하며 이웃의 정을 나눈 일을 들 수 있다. 이밖에 서울 연희동 주민 센터에서는 마스크 분실과 뒤섞임을 줄이기 위한 ‘마스크 목걸이 나눔’사업으로 이웃 간 정 나누기를 실천한 사례도 있다.

자원봉사의 활동방식과 활동분야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는 추세다. 그럼에도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은 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면 대면 자원봉사의 활동 폭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제 비대면 자원봉사를 활성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우선 기존의 행사지원 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그 다음 정부 차원의 정책개발과 지자체의 관련 조례 정비를 통해 자원봉사의 인적 자원을 발굴하고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육성한 인적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도움이 필요한 지역사회 구석구석까지 봉사의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이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적극 개발해 보급해야 한다.

춘천시정부는 ‘시민의 정부’임을 표방하며 ‘시민이 답’이라고 주창해 왔다. 그런 만큼 춘천시정부는 시민의 자원봉사활동이 코로나19의 장벽에 가로막히는 일이 없도록 대책 마련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에 대해 춘천시 자원봉사센터 담당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봉사활동 수요처와 자원봉사자가 줄어든 탓에 활동이 위축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비대면 봉사활동을 활성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