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삶을 지향합니다
어린이 돕기 위해 ‘카페 더 웨이’ 운영
아동복지·기아대책 단체 등에 기부활동
상처받은 아이들 보듬는 심리상담 계획

주변을 둘러보면,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의미 있는 인생의 방향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춘천에도 보다 가치 있는 삶을 꿈꾸고 실천하기 위해 협동조합을 꾸리고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카페 더 웨이’를 운영하는 ‘실레협동조합’도 이런 사람들이 모여든 공동체다. 이들은 과연 어떤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서로를 보듬게 되었을까. 이야기를 듣기 위해 박선이 이사장을 만나봤다. 기분 좋은 이슬비가 내리는 오후, 김유정역 가까이에 자리한 ‘카페 더 웨이’를 방문했다.

‘카페 더 웨이’ 의 시작이 궁금합니다.

‘실레협동조합’ 박선이 이사장, 실레협동조합은 어린이를 돕기 위해 ‘카페 더 웨이’를 운영하고 있다.

저는 어린이 관련 봉사단체에서 약 25년간 활동을 했습니다. 20년이 되던 해 자선음악회를 개최했는데, 그때 인연이 닿은 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들을 위한 일을 한 번 더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고, 협동조합 형태의 카페 운영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어떻게 아이들을 돕고 계신가요?

현재는 많은 부분이 계획 중에 있습니다. 아직은 카페 운영으로 수익이 그리 많지 않지만,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아동복지 단체와 해외 기아대책 단체에 조금씩 후원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보람을 느꼈던 경험이 궁금합니다.

모든 순간들이 보람있었지만, 아까 말씀드린 20주년 자선음악회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자선음악회는 후원인도 모집하고 그동안 함께한 분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자리입니다. 후원금도 예상보다 많이 모였고, 그동안 함께했던 분들이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인정받는 모습들을 보면서 저도 무척 기뻤습니다. ‘카페 더 웨이’ 를 시작한 계기이기도 해서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삶의 가치와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방향을 찾는 법은 모두 다르겠지만 제가 아는 방법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첫째는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가?’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해야지만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내가 어떤 일에서 책임감을 느끼는가?’입니다. 어떤 일에 대해 ‘내가 해야만 한다’는 느낌이 든다면 자기 인생의 방향과 관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지막은 ‘내 상처는 무엇인가?’입니다. 저도 어렸을 때 가정환경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사도 많이 다니고 경제적으로 힘든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상처가 지금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질문들을 통해 인생의 방향을 찾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말을 앞세우는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말씀드려야겠죠? (웃음) 두 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첫째는 기본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돕고 싶습니다. 가정환경과 같은 이유로 의식주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지금과 같은 후원이나 다른 방법을 통해 돕고 싶습니다. 둘째는 상처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돕고 싶습니다. 탈북 가정 아이들과 놀이치료캠프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자연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이하는 프로그램인데, 많은 아이들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자신들의 감정과 상처를 해소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수익이 더 생긴다면 이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아이들을 돕고 싶습니다. 그리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카페 자랑 한번 해주세요.

‘카페 더 웨이’는 최고의 맛을 지향하는 커피, 실레마을이 전하는 문학의 향기, 아름다운 전망과 석양의 노을, 그리고 수준 높은 미술작품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컬쳐 카페’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춘천시협동조합서포터즈 이동희, 권희주

정리 홍석천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