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어때요?] 빈티지에 반하다
[여기 어때요?] 빈티지에 반하다
  • 김현희 시민기자
  • 승인 2020.10.12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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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숍, ‘루 노스탈지크(Rue Nostalgique)’

늘 새롭고 세련된 상품들이 로드 숍 여기저기에 넘쳐나고 있다. 반면 아날로그적 감성과 레트로 음악의 수요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다. 복고감성의 욕구에 맞춰 공급책을 자처하고 있는 낙원동 소재 빈티지 숍을 소개한다. ‘루 노스탈지크(Rue Nostalgique)’라는 작은 간판이 보인다. ‘추억의 거리’라는 뜻이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입구 계단을 내려가면 아담하고 범상치 않은 분위기의 실내 전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피터팬이나 어린 왕자가 살 것 같은 분위기다. 으리으리하진 않지만 오렌지색의 화사한 페인팅이 인상적이다. 벽에, 천정에, 선반에 이색적이고 쉽게 접하지 못하는 소품들이 단정히 진열되어 있다.

LP판, 카세트 테입, CD, 주방용품, 찻잔, 책, 잡지, 악세서리, 인형, 수제양초 등 종류도 다양하다. 대부분 ‘루 노스탈지크’ 대표인 이진숙 씨가 독일, 일본, 덴마크 등으로의 외국여행에서 직접 공수한 상품들이다. 다양한 장식용 소품도 해외여행 때 직접 구매한 것들이 많다.

‘루 노스탈지크’의 한 벽면에 진열되어 있는 오리지널 LP판, 코로나로 여행을 갈 수도, 물건을 구입할 수도 없어 유튜브로 음악과 음반을 소개하기도 하고 구매, 판매도 병행하고 있다. 

한 쪽 벽면을 채우고 있는 음반은 희귀성을 자랑하고 있다. 50~90년대에 해외에서 발매된 오리지널 LP만 전시되어 있다. 국내 라이선스 음반들은 음질이 떨어지고 삭제된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빈티지 숍이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영업을 시작한 때는 2019년. 이 대표가 서울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춘천 육림고개에서 창업한지 일 년 후 낙원동으로 사업장을 확장 이전하면서다. 그러던 중 코로나19로 ‘루 노스탈지크’의 영업 방향에도 변화가 일었다. 전에는 이 대표가 서울 세운상가의 프리마켓을 정기적으로 다녔으나 코로나로 잠정 중단했다. 지금은 인기 있는 유튜버(유튜브 검색-룰루 루 사장)로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로 힘든 이 시기를 벗어나자고 하는 듯 유튜버로 춤추고 노래하며 음악과 음반을 소개한다. 음악소개와 발랄함이 시청자들의 귀와 눈을 매료시키고 있다. 뉴웨이브 음악을 선호하고 보이조지를 좋아하는 이 대표는 어릴 적부터 팝송을 좋아해 음악에 대한 열정과 견해가 전문가 수준이다. 인스타그램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가끔 팔로워 팬들이 멀리서 찾아오기도 한다. 각종 방송사나 춘천의 소식지가 여러 차례 그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진숙 대표. 서울에서 사회생활을 하던 중 빈티지의 매력에 빠졌던 경험이 지금의 숍을 하는 계기였다고 한다. 

복고풍의 빈티지 매니아들에게는 나름 꽤 알려진 명소가 된 ‘루 노스탈지크’에서 가장 비싼 물건이 무엇인지 묻자 “아버지가 직접 싸인 받은 전인권 CD로 가족의 추억이 있기에 애장품으로 가격을 매길 수가 없을 만큼 소중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물품이나 음반 구입의 원칙은 “뭐든 제가 직접 구하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다 팔고 있어요. 주인이 즐거워야 손님들에게 좋은 음악과 즐거움을 준다고 생각해요”라고 설명한다. 

“나는 즐겁게 살려고 노력해요. 청년 창업은 한 때 반짝하다 사라지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이 비즈니스를 오래하는 것이 꿈이에요. 코로나로 언택트 시대라지만 실물을 직접 만지고 보고 느끼고 구입하길 바랍니다.” 단순한 청년 창업가가 아니라 유튜버, 여행가, 댄서, 싱어, 소품공예가 등 다재다능함을 겸비한 사람이어서 일까. 이진숙 대표의 사업 철학과 매력이 남다르다. 

이 대표는 ‘물건’을 팔지 않는다. ‘감성’과 ‘음악’을 팔고 있다. 멋진 청년 사업가 이진숙 씨의 ‘루 노스탈지크’에서 추억의 음악이 끊이지 않길 바란다. 

영업시간 오전 11:00~20:00
낙원길 28 지하 / 0507-377-1013

김현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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