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파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춘천시 ‘한 도시 한 책 읽기’ 2회 도서로 선정된 이 책을 교내 독서동아리 활동(‘세상의 모든 책’)을 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읽었습니다. 코로나19로 ‘청소년독서아카데미’ ‘작가님과의 만남’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작가님의 창작 이야기, 택배 일과 관련한 생생한 체험에 대해 듣고, 수백여 명의 춘천시 중·고등학생들이 실시간 채팅창으로 전하는 질문과 공감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살고 있구나!”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민준 ‘까대기’에 푹 빠져 읽고 나서 청소년독서아카데미 사회를 맡게 되어 작가님의 육성으로 집필 동기, 집필 과정, 택배와 관련한 노동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고, 온라인으로 질문하는 청소년들을 대신하여 궁금한 점을 작가님께 질문도 하면서 매우 뜻깊은 독서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성수고 독서동아리 ‘세상의 모든 책’ 학생들이 한책읽기 선정도서 ≪까대기≫를 들고있는 모습.

효성 ‘까대기’를 읽으면서 택배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인상 깊게 읽은 책이었는데 사회를 맡아 작가님을 직접 뵙게 되어 기뻤으며 동아리 친구들이 사전에 좋은 질문과 궁금한 점을 잘 이야기해 주어 고마웠고, 친구와 함께 사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며 오래 기억될 좋은 경험을 해서 좋았습니다. 

릴레이 독서를 하면서 함께 같은 책을 읽고 ‘이 등장인물은 이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택배 기사님들께서 그토록 힘든 일을 하신 만큼의 대가를 가져가시는 것은 아니구나.’ 등의 다양한 생각들을 주고받으면서 동아리 친구들과 공감과 소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책에 등장하시는 한 택배 기사님께서 허리를 다치시고도 바로 다음 날에 까대기 알바를 하시는 장면에서 우리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느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 활동은 사회자 대본을 작성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 독서동아리 외에도 1학년 4반도 릴레이 독서에 참여하여 같은 책을 읽고 공감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성수고의 동아리와 학급 친구들처럼 우리 모두 ‘한 도시 한 책 읽기’를 통해 마음만큼은 한층 더 가까워지기를 바랍니다.

이 책을 함께 읽으면서 희노애락을 다 느껴볼 수 있었기에 우리 삶의 모습과도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비대면 배송 원칙에 따라 문 앞에 놓인 택배 상자만을 대하게 되었지만, 늦은 밤, 이른 새벽에도 택배 상자를 놓아두고 다른 택배 상자를 소중히 안고(파손 주의) 어두운 계단을 달려 다음 택배 배송 장소로 이동하시는 택배 기사님들의 따뜻한 발자국 소리를 느끼고, 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공감과 울림을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성수고 성수고 독서동아리 ‘세상의 모든 책’ 1학년 박민준, 이효성 학생

이 원고를 제출하는 10. 12(월) 다행히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1단계로 조정되어 10월의 푸른 하늘처럼 마음 또한 ‘맑음’입니다. 학교도 마음껏 갈 수 없고, 축제도 체육대회도 체험 활동도 모두 사라진, 온라인수업과 등교수업만이 남은 학교의 현실 속에서 그래도 우리 모두 이종철 작가님 말씀처럼 “몸도 마음도 파손 주의”입니다.  

1학년 박민준, 이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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