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영화제 포럼 ‘한국SF스펙트럼’ 16·17 이틀 간
〈SF8〉시리즈, 〈지구를 지켜라〉상영과 라운드테이블

2020 춘천영화제의 주요 프로그램인 ‘한국SF스펙트럼’이 지난 16·17일에 메가박스 남춘천에서 열렸다. 춘천영화제와 춘천시 영상산업지원센터가 함께 마련했다. 

한국SF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지구를 지켜라〉, 〈SF8〉시리즈가 상영됐다. 라운드테이블은 ‘한국에서 SF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세계 SF영화의 현재적 경향과 제작 활성화 방안’ 등을 주제로 SF제작의 문제점과 고민을 나눴다.

MBC와 웨이브,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의기투합해 만들어진 8편의 SF영화 〈SF8〉은 방송·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극장 상영 등 플랫폼을 넘나들며 한국SF장르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MBC와 웨이브,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의기투합해 만들어진 8편의 SF영화 〈SF8〉의 박준호 총괄프로듀서는 제작과정을 돌아보며 한국SF영화 제작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소회를 밝혔다. 그는 “압도적인 규모의 SF비주얼을 구현하기엔 부족한 제작비를 아이디어와 스태프의 열정으로 메웠다. 작품 포맷이 영화냐 아니냐는 무의미하다. 방송·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극장 상영 이전에 완성도가 중요하다. 첫 시도여서 플랫폼에 따라 관객호응의 편차가 있기도 했지만 SF장르의 지속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었다. SF문학의 저변확장도 필요하다. 〈SF8〉같은 모험적인 시도와 대작 SF영화 제작이 선순환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씨네21 송경원 기자는 ‘한국SF영화가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괴물〉, 〈부산행〉, 〈마녀〉, 〈백두산〉 등 괴수·좀비·대체역사물·재난물은 SF의 서브장르이며 변주이다. 결국 넓은 의미의 SF는 한국에서도 꾸준히 제작되어왔고 친숙한데 왜 성공의 이미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가? 이는 할리우드 대작 SF영화들이 만든 편견과 오해들 탓이다. 한국영화가 그 모델을 따를 필요는 없다. 영화기술의 진보와 새로운 시장 확대 등을 위해서라도 SF제작은 필연적인 흐름이다. 이를 위해 〈지구를 지켜라〉, 〈미스터 고〉처럼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동윤 춘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최근 어벤져스 시리즈 등 대작 히어로물들이 SF에 대한 편견을 대중들에게 심어놓았다. 그 탓에 보다 다양한 SF영화들이 설자리를 잃게 됐다. 

춘천영화제가 독립SF영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편견을 바로잡고 다양한 목소리를 내어 한국영화의 대안을 제시하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포럼은 춘천영화제가 배울만한 ‘보스톤SF영화제’, ‘런던SF영화제’, ‘퓨처게이트SF영화제’ 등 창의적이고 실험적이며 관객 친화적인 해외 유명 SF영화제를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한국SF가 자본의 규모와 상관없이 관습을 깨고 과감히 실험하며 현실을 비판적으로 사유하고 대안적 세계를 꿈꾸는 장르 본래의 정체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포럼을 마쳤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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