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리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단체인 동물자유연대가 얼마 전 춘천 동내면의 한 도살장에서 매일 새벽 불법 도살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한다. 동물자유연대 소속 활동가들은 몇 주간 현장 일대에서 잠복했고, 마침내 지난달 21일 새벽 불법 도살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도살장은 염소 도축장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었지만 실제로는 전기 쇠꼬챙이를 항문에 넣어 충격을 가하는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개를 도살하고 있었다. 

동물자유연대 춘천 동내면에서 불법 개 도축 현장을 발견하고 신고했다.      사진 제공=동물자유연대

춘천시는 해당 도살장을 고발조치했고 남은 개를 구조할 수 있도록 예산을 배정했다. 지난 4월 대법원은 전기 쇠꼬챙이로 개를 도살한 사건에 유죄판결을 내린 바 있지만 여전히 암암리에 불법 도살이 자행되고 있다. 

춘천시정부는 반려동물 메카 도시를 꿈꾸며 동물학대를 뿌리 뽑겠다고 선언했다. 불법 도살을  완전 근절하기 위해 △동물학대에 대한 고발조치 △개별법 위반 사항에 대한 강력한 행정처분 △남아있는 개들을 구조·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9명으로 구성된 기존 동물 감시원을 25명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한다.

춘천이 반려동물의 메카가 되기 위해서는 반려견을 위한 각종 시설 구축이나 반려인을 위한 각종 페스티벌를 마련하는 일도 필요하지만, 동물에 대한 끔찍한 폭력을 방지하는 일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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