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춘천 만들기…예술인들 건의 ‘봇물 터져’
문화도시 춘천 만들기…예술인들 건의 ‘봇물 터져’
  • 박종일 기자
  • 승인 2020.10.26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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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7일 문화도시 예비사업 실사 앞두고
춘천시정부·문화재단, ‘예술인 차담회’ 열어
공간 확충부터 예술인 지원까지 의견 수렴

다음 달 문화도시 예비사업 실사를 앞두고, 춘천시정부와 춘천문화재단이 예술인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9일 세종호텔에서 열린 ‘함께하는 문화도시 만들기 예술인 차담회’다. 예술인 27명과 이재수 시장, 최돈선 춘천문화재단 이사장 등 ‘문화도시’ 조성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춘천문화재단이 마련한 ‘함께하는 문화도시 만들기 예술인 차담회’를 마치고 참석자들은 문화도시 만들기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 시장은 문화도시 시정철학을 공유했고, 춘천문화재단은 한 해의 사업성과를 소개하며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했다. 예술계의 목소리를 듣는데 초점이 맞춰진 자리답게, 예술인들은 지역 문화예술 인프라에 관한 여러 개선 요구를 봇물 터진 듯 쏟아냈고, 시정부와 문화재단은 그에 답했다.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물적 인프라 개선

심창섭(사진작가·수필가) “제대로 된 전시관과 예술인 회관이 필요하다. 옛 도지사 관사와 새로 준공된 동사무소 회의실 등을 활용해서 소통하고 공연·전시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석순(김유정문학촌 상주작가) “김유정 문학촌에 원주토지문학관과 연희문학창작촌 같은 창작촌 조성을 제안한다. 작가들이 머물며 글 쓰는 공간이라는 상징성을 얻게 되어 대한민국 문학의 메카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접근성·자연환경 등 두 곳보다 장점도 더 크다.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해서는 김유정 문학을 읽고 쓰고 즐길 수 있는 공간 확충이 필요하다.”

예술인 지원과 행정

하창수(소설가) “예술인 지원이 공연·전시분야에 치우친 점이 있다. 지역에는 드러나지 않은 문인들이 아직 많다. 특히 소설가들이 그렇다. 소설장르에 대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강충만(현대무용) “코로나사태에도 불구하고 공연이 이어져서 타 지역 예술가들이 춘천을 많이 부러워했다. 예술기획과 행정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익숙하지 않은 서류 작성 하나부터 세심하게 살펴주길 바란다.”

김홍주(춘천민예총) “프리랜서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생업으로 인정해주고 적절한 기준에 따라 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이매랑(춘천마임축제) “해마다 새로 만들고 치우는 예산낭비를 없애려면 축제마다 거점 공간이 꼭 필요하다. 또한 코로나시대 문화사업의 안전성을 판단하는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

안무궁화(M&E 아트 앙상블) “지역 내 문화예술전공 학생들의 진로가 불투명하다. 시와 학교, 문화단체 등으로 연결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기타 건의 사안

김영한(춘천예총) “지역과 시설 특성에 맞게 방역 단계의 조정이 필요하다.”

김진묵(음악평론가) “남과 북의 동질성 회복을 위해 북 강원도 원산과 음악제를 열어보자 나아가 세계에 내놓을 만한 음악페스티벌을 기획해보자.”

조창호(영화감독) “고층아파트가 춘천의 스카이라인을 훼손시키며 문화도시 이미지를 해친다.”

한승후(위드사람 컴퍼니) “문화예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고 축제들이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것도 아쉽다. 아울러 축제의 성과를 숫자로만 평가하지 말자.”

문화재단·시정부 답변

최돈선 이사장 “예술인 지원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지역의 문화예술활동이 안전하게 지속되는 방안을 계속 강구하면서 미래세대 문화예술 인재 양성에도 힘쓰겠다.”

이재수 시장 “시정부 출범이후 문화예술영역에 과감하고도 실질적인 예산 배치를 해왔지만 공감을 얻는 데는 부족했던 것 같다. ‘문화공간 역’ 등 전시공간도 조금씩 늘고 있고, 창작종합지원센터와 예술촌이 들어서면 물적 인프라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 김유정문학촌의 위상이 높아지는 데도 힘을 보태겠다. 춘천과 원산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은 계속 생각하고 있다. 시도 춘천의 경관을 살리려 하지만 개발을 선호하는 목소리도 크다. 여러분들이 힘이 되어 달라”라고 답하며 “대전환의 시대, 도시의 패러다임 변화는 거스를 수 없다. 문화예술에 대한 정책과 예산을 더 늘려가겠다. 관료적 사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테니 여러분들도 열심히 도와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춘천시는 지난해 12월 예비 문화도시로 선정되어 예비사업을 벌이고 있다. 다음달 17일에 문화체육관광부 실사단이 방문하고, 12월 30일에는 춘천을 비롯한 강릉시·제주시 등 10개 경쟁도시들이 문체부에 모여 최종보고를 한다. 2차 법정문화도시 최종선정은 내년 초이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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