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국가책임제, 2028년까지 2천억 원 투입계획
즐길 것·피할 것·챙길 것, 3·3·3 예방수칙 지켜야

치매는 고령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병이며 치매환자에 대한 돌봄 비용도 상당하다. 정부는 매년 9월 21일을 ‘치매극복의 날’로 지정하는 등 치매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치매 환자를 국가가 책임지고 돌보는 치매국가책임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치매는 그 자체가 하나의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원인에 의한 뇌손상으로 기억력과 인지기능에 장애가 생겨 예전의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뜻하는 포괄적인 용어이다. 정상적인 뇌가 후천적인 외상이나 질병 등 외인에 의하여 손상 또는 파괴되어 전반적으로 지능, 학습, 언어 등의 인지기능과 고등 정신기능이 떨어지는 복합적인 증상을 말한다.

한국의 치매 환자 현황은 어떠한지 통계로 살펴보고, 관련 정책과 예방 수칙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치매 관련 통계

중앙치매센터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9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약 771만9천 명이다. 그중 추정 치매 환자 수는 약 79만4천 명으로,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 37.0%, 여성 63.0%로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 비율이 더 높다.

연령별로는 85세 이상이 33.7%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치매 질환을 앓고 있다. 뒤이어 80~84세가 27.2%, 75~79세가 23.3%를 보이며 연령순으로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치매 유형 중 74.9%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다. 알츠하이머는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 기능이 점점 악화되는 병으로,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이어서 기타 치매 16.3%, 혈관성 치매 8.7%로 나타났다.

​◇치매 관련 지원

건강보험 제도 개선으로 중증치매질환자의 의료비 부담비율이 과거에 비해 최대 60%에서 10%로 대폭 낮아졌다. 본인부담금액을 살펴보면 2017년 평균 48만 원에서 2019년 20만 원으로 낮아졌으며, 2019년 9월까지 4만 명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치매국가책임제 시행으로 치매 원인 규명과 진단,·예방·치료기술 개발을 위해 2020년부터 2028년까지 9년간 예산 2천억 원을 투입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전국 256개 보건소 내에 치매안심센터를 운영하고 55개의 공립요양병원에 치매전문병동을 설치하는 등, 치매 환자에 대한 의료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치매 예방 수칙 

중앙치매센터는 3·3·3 치매예방수칙을 제안하고 있다. 3·3·3 치매예방수칙은 3가지를 즐기고, 3가지를 참으며, 3가지를 챙길 것을 권장한다.

우선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즐겨야 할 것 3가지는 △운동 △식사 △독서이다. 노인의 인지건강에 영향을 주는 생활습관 요인에 대한 논문 150편 이상을 분석한 결과 생선, 채소, 과일, 우유 등의 섭취가 인지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피해야 할 것은 △술 △담배 △머리 부상에 의한 뇌손상이다. 특히 교통사고, 낙상 등에 의해 생길 수 있는 ‘외상에 의한 뇌손상’은 알츠하이머 병의 위험과 연관되기 때문에 운동할 때 보호구를 착용하는 등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꼭 챙겨야 할 것 3가지는 △건강검진 △소통 △조기발견이다.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여 적극적으로 치료·관리할 경우 치매환자는 건강한 상태를 보다 오래 유지하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보건소에서는 치매조기발견을 위해 만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치매선별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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