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희 강원도교육청 교육감

시민과 동행하는 신문 《춘천사람들》의 창간 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시민이 만드는 지역 언론으로 지역사회를 정의롭고 행복하게 만들어 온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가 얼마나 밀접하게 얽혀있는지를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이 지역은 두말할 것도 없고 멀리 떨어져있는 이름 모를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마치 거미줄처럼 말입니다. 

동시에 코로나19는 세계화에서 지역화로, 국가에서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게 했습니다.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눈길을 주고 동네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합니다. 저절로 이웃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지요. 그래서 《춘천사람들》에 더 정이 갑니다. 

그렇다고 말랑말랑 기사만 실리는 것은 아닙니다. 꼼꼼한 시선으로 주민의 불편과 불합리한 제도를 찾아냅니다. 날카롭게 문제를 짚고 슬기로운 대안을 내놓기도 합니다. 정성이 담긴 기사 하나하나에서 언론이 과연 어떠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기타 6번줄의 다섯 번째 칸을 짚고 튕기면 ‘라’음이 납니다. 그런데 이때 손도 대지 않은 5번 줄도 같이 파르르 떨립니다. 같은 ‘라’음, 비슷한 주파수라 그렇습니다. 

음이 같으면 이렇게 함께 떨고 같이 우는 법입니다. 이를 ‘공명’이라고 하지요. 앞으로도 《춘천사람들》이 춘천 시민과 공명하는 글을 더 많이 써주기를 바랍니다. 강원도교육청도 우리 아이들과 함께 웃고, 함께 슬퍼할 수 있는 떨림을 늘 잊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 번 창간 5주년을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강원도교육청 교육감  민 병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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