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춘천 노리숲 축제’ 성황리에 마무리
자연이 선사하는 쉼과 에너지 마음껏 즐겨

초록빛 수풀과 반짝이는 강물, 그리고 새들의 지저귐으로 가득한 ‘소양3교 수변공원’에서 이틀간 ‘2020 춘천 노리숲 축제’가 열렸다. 축제에 참여한 춘천의 어린이들은 강변의 가을 정취를 마음껏 즐겼다.

지난달 24일과 25일 양일간에 펼쳐진 ‘2020 춘천 노리숲 축제’는 어린이들이 자연이 주는 쉼과 에너지로 안정감을 찾고, 지역의 예술가·환경활동가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일반적인 놀이터와는 달리 천혜의 자연환경 안에서 뛰어놀고, 체험하고, 공연까지 관람하는 색다른 즐길 거리로 어린이는 물론 행사에 참여했던 어른들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강가에 설치된 팝업 놀이터 중 일부, 너무 열심히 놀다가 신발이 젖어버린 어린이도 있었다.

첫째날에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온라인 사전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었지만 넓은 야외 공간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둘째날에는 현장접수도 했다. 행사장 입구에 설치된 ‘순환탁자’에서는 나누고 싶은 장난감 등을 가져와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었다. 건축놀이, 밧줄놀이, 볏집놀이 등 팝업놀이터도 조성됐다. 강가에서는 수채화를 그리고 전시할 수도 있었고, 자연물을 이용해 어린이들이 직접 직조물을 만들어 기념물을 가져갈 수도 있었다. 안쪽에는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움집으로 만들어진 생태화장실도 설치돼 지나가는 시민들의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행사에 참여했던 한 시민은 SNS를 통해 “축제에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자극적이지 않고 평화로운 교육에 대한 지향을 가진 사람들과 모험놀이터에 대한 시도를 끊임없이 해오던 사람들 모두의 염원과 바람이 완벽히 현실화 됐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어디서나 보고 싶은 최고의 축제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숲속에서 즐기는 그네.

‘2020 춘천 노리숲 축제’ 기획자인 ‘나누스페이스’ 엄정은 대표의 1문 1답

왜 ‘노리숲’인가요?

‘노리숲’은 좁은 골목길, 흙먼지가 피어오르는 학교 운동장, 아이들이 자유롭게 활개칠 수 있는 곳 어디든, 그곳이 ‘아이들의 숲’이라는 의미입니다. 정형화 된 놀이터와 플라스틱 장난감에 치이던 아이들이 자연을 온전히 느끼며 자유롭게 노는 것은 아이들에게 ‘노리 숲’을 돌려주는 첫 걸음입니다.

왜 ‘소양 3교 수변공원’에서 열렸나요?

‘소양3교 수변공원’은 우두동 아파트 일대에서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만날 수 있습니다. 널찍한 습지에 수풀과 갈대가 무성하고 귀를 기울이면 언제나 새들의 지저귐을 들을 수 있는 곳이지요. 무심코 지나쳤던 산책로에서 발견한 새로운 풍경은, 집으로 돌아간 아이들이 자신의 발길 닿는 곳에서 새로운 ‘노리숲’을 발견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숲속에서 즐기는 그네.

‘2020 춘천 노리숲 축제’는 누가 함께 했나요?

‘나누스페이스’는 공공미술 디자인을 바탕으로 실현하는 예술 놀이 문화컨텐츠를 기획합니다. 어린이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생각하고 고민합니다. 또, 어린이뿐만 아니라 지역이 하나가 되어 이야기로 소통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합니다.

‘나누스페이스’와 함께한 분들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시민예술가, 지역의 환경활동가, 지역주민자치회, 지역의 어린이 관련 협동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린이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시민들과 함께해 더욱 활기차고 아름다운 노리숲 축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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