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풀지 못한 난제‘빅3’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줄곧 《춘천사람들》의 주요 뉴스로 다루어 졌지만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는 문제도 있다. ‘레고랜드’, ‘캠프페이지’, ‘시내버스’를 둘러싼 문제가 대표적이다. 5년간의 과정을 요약한다.

레고랜드 사업

춘천에서 가장 큰 이슈를 손에 꼽자면 단연 레고랜드 문제가 선두를 차지할 것이다. 《춘천사람들》은 창간 준비호부터 10회에 걸친 특집기사를 통해 레고랜드 사업의 문제를 다각도로 조명하기 시작했다. 이후 최근 243호(2020년 10월 19일자)까지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들여다 보고 있다. 레고랜드를 둘러싼 문제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지만 크게는 사업성 문제와 문화재 문제로 나눌 수 있다.

레고랜드 사업성 문제와 문화재 보존 문제 등에서 파열음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레고랜드 조성 사업은, 최 지사가 지난 2011년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후 추진한 사업으로, 같은 해 9월 시작됐지만 사업비 부족 등의 이유로 착공식만 3번에 걸쳐 시행하는 등 7년 간 지지부진했다. 이후 2018년 12월 레고랜드 운영사인 멀린 그룹이 개발주도권을 건네받는 조건으로 공사비 4천470억 원을 직접 투자하겠다는 내용을 기본으로 하는 총괄개발협약(MDA)을 강원도와 맺으면서 사업이 재개됐다.

하지만 그동안 비공개로 유지됐던 멀린사와 강원도 간 맺은 MDA 내용 중 멀린사로부터 받기로 한 임대수익 배분비율이 당초 30.8%였지만, 실제로는 3%로 대폭 삭감된 내용 등이 최근 알려지면서 불공정 계약 논란이 거세졌다. 강원도 내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MDA 계약내용 공개를 요구했지만 최 지사는 비밀서약을 이유로 이를 거부하다 국정감사를 겨우 하루 앞두고 강원도의회에 공개했다.

국정 감사에서도 거짓 논란은 계속됐다. 최 지사는 “멀린사로부터 3천억 원이 투자됐다”고 답변했지만 의원들이 사실 관계를 추궁하자 실제 입금된 금액은 245억 원이라고 답변을 수정해 야당과 시민단체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문화재 보존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2016년 강원도가 문화재위원회에 제출했던 자료에는 ‘허니 셀 공법’으로 레고랜드 건물을 시공하겠다고 명시돼 있었다. 허니 셀 공법은 미처 발굴하지 못한 유구 위에 벌집 모양의 구조물을 깔아 기초를 다지는 공법이다. 땅을 깊이 파지 않기 때문에 아직 발굴이 끝나지 않은 유적을 보존할 수 있다. 그러나 강원도는 최근 안전을 이유로 공사 방식 파일공법으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해 청동기 문화층을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파일공법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지 못하면 레고랜드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축소 변경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캠프페이지 공원화/오염 문제

캠프페이지 공원화 사업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창간호가 발간되던 무렵 춘천시정부가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2015년 12월 ‘캠프페이지 시민복합공원 개발, 시민 대다수 동의하는 수준의 계획 나와야 착수한다’는 내용이 있다. 이어 2016년 5월 ‘옛 캠프페이지 시민복합공원 조성설명회 개최’, 2016년 7월 ‘캠프페이지 꿈자람물정원 개장’ 등의 소식으로 이어진다.

○…이광준 시장과 최동용 시장에 이르면서 한때 시정부는 캠프페이지를  문화·예술존, 자연·생태존, 놀이·체험존, 추억·낭만존으로 구성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대에 직면해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최동용 시장 말기 인공시설물을 최소화한 생태적인 복합문화공간 조성쪽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이재수 시장은 후보시절 공약을 통해 이 안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가 캠프페이지 부지에서 인공 구조물을 최대한 없애고 녹지중심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2019년 11월에는 춘천시가 문화재청에서 열린 옛 캠프페이지 문화재 발굴심의회 결과 문화재 발굴이 승인됐다고 밝히면서 문화재 발굴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2020년 5월 캠프페이지의 유적 발굴 현장 토양에서 기름띠가 발견되고, 지난달 23일 문화재발굴조사단이 1단계 조사를 위해 표층을 걷어내면서 약 20L 용량의 윤활유 기름통 30여 개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시민공원 조성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시내버스 문제

춘천의 대중교통 불편에 대한 문제는 과거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춘천사람들》 3호(2015년 11월 18일자) ‘툭 talk’ 코너에서도 시민들은 춘천 생활이 불편한 이유 중에 하나를 ‘불편한 대중교통’으로 꼽았다.

오랜 기간 춘천시민의 발이 되어온 대동·대한운수가 재정적자를 이기지 못해 도산할 처지가 되자 시민들이 직접 춘천녹색시민협동조합을 설립해 시내버스를

인수하고, 시내버스노선을 개편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만성적 적자누적 문제 등 그간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구조개혁과 경영혁신을 위해 노력했으나 경영 정상화를 이루지 못하고 2020년 9월 춘천시민버스에 대한 주주포기를 선언했다.

춘천시정부는 시내버스의 적자 운영 등에 대한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자 시민협의체가 제안한 완전공영제를 놓고 공론화 절차 논의에 착수한 상태이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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