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외 가맹점 둔 ‘백년족발’

하늘은 드높고 청명하다. 일교차가 커 조석으로 두꺼운 겨울옷을 꺼내 입어야만 하는 계절이지만 울긋불긋 단장한 나뭇잎이 완연한 가을 그림처럼 평화롭다. 천고마비라는 말도 있듯 맛있는 음식이 당기는 계절이지만 코로나19로 여기저기 맛집을 찾아다닐 수가 없다. 그래도 배달은 가능한데 배달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무엇일까? 바로 따뜻한 족발이다. 여러 족발집이 다 나름의 자랑거리가 있겠지만 이 집 ‘백년족발’은 비교가 어려운 그들만의 위상이 있다. 얼마나 맛있으면 다른 지역에 가맹점을 내주며 춘천의 맛집 위상을 드높여 주는 건지 강대점으로 시작해 춘천에 5개소 다른 지역에 10여 개의 가맹점을 자랑한다. 가게 이름 ‘백년족발’이 그런 위상과 잘 맞아 떨어진다. 모든 가맹점을 다 소개하면 좋겠지만 필자가 먹어본 곳은 요선점이라 그곳 음식에 대해서만 정보를 알리고자 한다.

‘백년족발’의 배달 플레이팅. 일회용 용기에 담겨 예뻐보이지는 않지만 맛과 양이 알차다.

족발, 매운족이라고 불리는 직화양념족발, 보쌈이 주메뉴다. 그중 반반을 좋아하는 고객의 요구에 맞추어 반반 세트가 있다. A 세트는 반반족발, B 세트는 반반보쌈, C 세트는 반반양쌈이다. 이에 쟁반 막국수까지 따라오면 세트가 완성된다. 2인분부터 5인분까지 다양하게 구성돼있다. 이 모두를 먹으려면 D 세트 모둠이 있다. 모둠은 4~5인분이다.

모둠도 먹어보고 세트도 먹어봤는데 이번에는 C 세트를 주문했다. 큼지막한 봉지에 일회용 포장 용기가 여러 개 담겨 하나씩 꺼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나씩 꺼내며 맛에 대해 상상을 하는 것이 배달음식의 묘미가 아닐까? 작고 가벼운 것부터 양배추샐러드, 무말랭이무침, 부추무침, 배추 된장국을 꺼내고 쌈 채소와 쌈장, 고추 마늘, 새우젓 그리고 어리굴젓이 함께 담겨있는 포장을 뜯으면 어리굴젓의 바다내음이 한가득 침샘을 자극한다. 이미 마음속에서는 족발과 함께 먹고 있다. 

춘천에 본산을 두고 있는 ‘백년족발’, 춘천 내외에 15개소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꼭 배워서 하고 싶은 요리가 바로 보쌈김치다. 보쌈김치를 열고, 고기와 함께 쌈을 해먹을 수 있는 쟁반 막국수를 펼쳐놓는다. 드디어 주문한 주요리가 개봉된다. 가지런히 도톰하게 놓여있는 편육은 정말 찰지고 구수하다. 마지막으로 까뭇까뭇하고 제대로 매콤한 족발이 양념에 폭 담겨있다. 매운 음식을 싫어하는 필자도 매콤하고 맛나게 먹을 수 있으니 다행이다. 매장에서 요리를 시킬 때와는 다르게 일회용 용기로 플레이팅을 해서 예뻐 보이지는 않으나 알차게 담겨온다. 개봉하며 이미 맛나게 배부른 행복에 젖는다. 

‘백년족발’은 연중무휴다. 매일 오후 4시부터 12시까지 영업 배달을 한다. 포장 음식의 성패는 맛이 좌우한다. 그 외의 서비스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곳 족발은 매일 당일 삶은 국내산 족발만을 판매한다. 맛은 이미 춘천에만 5개소 매장이 있을 정도로 인정을 받은 곳이니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야근할 때, 집에서 맛난 음식을 먹고 싶을 때 ‘백년족발’의 반반 세트를 이용해 보자. 역시 배달음식은 족발이다.

소양로2가 133-20 / 254-0200

이철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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