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축사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신문의 창간 축하 인사도 공개적으로 하는 인사이니 공치사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생각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말을 내놓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공공연한 상황에서 하는 인사이니만큼 상대방의 체면을 손상할만한 말을 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춘천사람들》 창간 5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245호에 실린 도와 시의 주요 기관장이 건넨 축하인사도 그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새겨들어야 할 말이 있다.

비판이 아니라 격려의 뜻을 담은 말이기는 하나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이기도 하다. 말한 사람이 채찍질의 의미를 담아 한 말이 아닐 수 있어도 《춘천사람들》의 창간 정신에 부합하는 말이라면 더더욱 마음에 담아야 할 내용이다. 비록 그 말이 단체장을 대신해 홍보부서의 누가 썼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내용을 마음에 다시 한번 더 새기지 않을 수 없다.

‘시민과 동행’하겠다는 창간 정신을 되 새겨 볼 때 와닿는 인사말은 이렇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경우, “공정하고 신뢰받는 지역 언론으로 우뚝하게 성장했습니다”라고 《춘천사람들》의 지난 5년을 평가해줬다. 이재수 시장의 경우, “도내 최초의 협동조합 방식의 신문으로 춘천 시민들의 삶과 고민을 담아내는 역할을 충실히 해왔습니다.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지역 공동체 형성을 주도했습니다”라고 추켜 세워주었다. 곽도영 강원도의회 의장은 “이름 그대로 《춘천사람들》은 춘천 시민들이 살아가는 진솔한 이야기를 비롯하여, 지역 구석구석의 다양한 정보들을, 시민들의 시각에서 솔직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라고 호평했다. 황환주 춘천시의회 의장은 “항상 시민의 곁에서,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시정과 의정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풍부한 내용을 제공하고, 시민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담아내어 지역사회의 건강한 공론의 장을 마련해주신 《춘천사람들》이 있었기에, 우리 춘천이 소통과 화합을 통해 더 밝고 건강한 지역사회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는 과찬을 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도 “그렇다고 말랑말랑 기사만 실리는 것은 아닙니다. 꼼꼼한 시선으로 주민의 불편과 불합리한 제도를 찾아냅니다. 날카롭게 문제를 짚고 슬기로운 대안을 내놓기도 합니다. 정성이 담긴 기사 하나하나에서 언론이 과연 어떠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든 축사가 자칫 우쭐할 수도 있을 만큼 좋은 말을 많이 해줘서 되돌아 보고 반성해봐야 할 일이 없겠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낮은 인지도에 의한 재원 부족의 악순환, 낮은 숙련도와 체계의 불안정성 등 신생 조직이 일반적으로 드러내는 한계로 인해 문제가 적지 않았다. 재원이 넉넉했으면 기자의 잦은 교체도 없었을 것이고, 숙련도는 이에 비례해 빠르게 증가했을 것이다. 숙련도는 기자들로 하여금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한 넓은 안목과 여유를 가지도록 했을 터였으니 아쉬움이 많다. 이제는 조직도 어느 정도 안정되어 가니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겠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열심히 생각하면서 시민들이 더 행복할 수 있는 춘천 만들기에 매진해야 하겠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신문임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은 창간 5주년을 맞아 많은 덕담을 올려주었다. 이를 앞으로 《춘천사람들》이 나아가야 할 이정표로 삼아 더욱 더 정진해 나가고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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