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곳곳에 서려있는 ‘우국충정’

누리봄 탐사대가 여덟 번째 골목 탐사를 이어갔다.

지난달 25일 30여 명의 누리봄 회원들은 퇴계동 무릉공원에서 출발해 퇴계공원 충혼탑, 정족리 국사봉 일대를 걸으며 조국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선조들의 우국충정을 기렸다.

국사봉 망제탑 앞에서 찍은 누리봄 회원들의 단체 사진. 춘천의 유림들은 이곳에서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나갔다.

이날 해설을 맡은 춘천학연구소 허준구 소장은 현재의 충혼탑은 1993년에 조성됐는데, 1958년 강원도청 뒤편에 세웠던 옛 충혼탑이 허물어지면서 부조 세 조각을 가져와 퇴계동에 새로 충혼탑을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사봉은 1919년 고종이 승하하면서 지역의 유림들이 모여 독립정신을 고취한 지역이다. 춘천의 선비 9명이 모여 팔괘를 본 떠 9그루의 소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지금도 국사봉 망제탑 주변에는 여러 그루의 소나무가 둘러싸고 있다. 국사봉 꼭대기에 위치한 국사봉 망제탑은 1993년 당시 강원대 최승순 교수가 기문을 짓고, 박환주 춘천시장과 김정명 춘천문화원장이 건립했다.

허 소장은 “타 지역에도 ‘국사봉’이라는 지명이 있지만 나라 국(國)에 선비 사(士)를 쓰는 곳은 춘천의 국사봉뿐이다”라고 덧붙였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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