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과 농부, 농업과 식량의 위기

인류가 경작(耕作)을 시작한 것은 1만2천 년 전이다. 초기에는 수렵과 채취농업을 병행했다. 본격적으로 정착해 농사를 지은 것은 1만 년 전으로 추정된다. 

잉여작물을 생산할 정도로 농사의 생산력이 좋아진 것은 불과 1천여 년 전부터다. 그리고 우리 식탁에 지금처럼 풍성하고 다양하며 맛도 좋은 음식이 오르기 시작한 것은 1백 년 안팎에 불과하다. 최근 30년 동안 수입농산물의 유입으로 우리들 식탁은 더욱 풍성해졌다. 지금은 물과 공기의 고마움을 잊고 살 듯 농업에 대한 고마움도 잊고 산다. 이제는 ‘먹을 수 있을까’가 아니라 ‘무엇을 먹을까’를 고민하는 시대가 됐다.

이재욱 춘천별빛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농업문제는 농지와 농민 그리고 식량을 포괄하는 문제로 인식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의 농업은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지금 농업을 살리지 못하면 외국 농산물에 종속될 것이다. 우리 농업과 농촌의 현실은 공동화, 고령화, 저출산을 넘어 초고령화 무출생으로 농업, 농민, 농촌 모두 위기에 처해 있다. 우리나라 농업의 문제는 이제 ‘과연 누가 농사를 짓겠는가’이다. 문제는 농업과 농촌의 위기가 국민 먹을거리의 안정성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기계화 농업과 스마트 농업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특성상 기계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지는 한정돼 있다. 스마트 농업은 농사의 모든 결정을 컴퓨터가 한다. 그런데 전기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농사에 문제가 생긴다. 

농업의 안정성을 위해서는 지속가능성이 확보돼야 한다. 친환경 농업으로 건강한 생산 환경을 살리는 환경적 지속가능성과 농산물 생산비가 보장돼 영농의욕을 높이는 경제적 지속가능성이 유지돼야 한다. 

농사(농업)는 참 어려운 이야기다. 농업의 문제는 농지와 농민 그리고 식량의 문제까지 포괄해서 다루어야 한다. 먹거리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농업을 살리자는 국민적 동의가 필요하다.

정리 김정호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