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원 김유정문학촌 촌장 

 제가 춘천의 시민 신문 《춘천사람들》을 처음 접한 것은 올해 초 막 부임한 김유정문학촌에서였습니다. 이 신문은 뭐지? 다른 중소도시에서 흔히 보았던, 시의 어떤 관변단체에서 찍어내는 ‘빨대용’ 신문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전혀 그런 냄새가 없는 ‘제대로 된 시민신문’이었습니다. 

 얼마 후 춘천에 거주하고 있는 절친 소설가 하창수 선생과  최삼경 소설가와 함께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다시 《춘천사람들》 얘기를 했습니다. 깨어있는 시민들의 관심 속에 시민들과 함께 가는 신문으로 ‘춘천시민언론협동조합’에서 발행하는 주간신문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제가 언론에 대해 거의 자동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은 제 개인적으로 지난 20여 년 동안 우리나라 작가들 가운데 이런저런 신문에 가장 많은 칼럼과 에세이를 기고해온 전력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춘천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듣고 나서 그때부터는 또 이런 신문을 가지고 있는 춘천이 참 대단하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도시든 그 도시의 시민신문은 그 도시의 시민정신과 또 시민들의 민도와 같은 수준의 신문이 됩니다. 그건 국가도 그렇고, 지역도 그렇고 저마다의 도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김유정문학촌이 문학상 운영에 대해 시민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때의 일입니다. 춘천시 안에 이런저런 단체들과의 연관문제로 이런 일에 가장 나서기 쉽지 않은 신문이 바로 지역신문인데도 《춘천사람들》에서 심층취재를 통해 문제를 하나하나 짚어주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했더니 허소영 강원도의원이 자신이 바로 《춘천사람들》 출신이라며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지역에 이익이 되는 정보를 발굴하여 알리고,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고 지역의 바른 여론을 선도하는 신문, 그것이 바로 지역신문의 사명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시민이 자랑스러워하는 신문으로 우리 곁에 있어주기를 바랍니다. 창간 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김유정문학촌 촌장 이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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