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주년 특집] 《춘사》 기자가 본 춘천 시정
[창간 5주년 특집] 《춘사》 기자가 본 춘천 시정
  • 정리 강윤아 기자
  • 승인 2020.11.16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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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 좋지만…세밀하고 정교해야

‘창간 5주년’은 두 가지 이미지를 내비친다. 풋내기 매체의 치기어린 열정과 관록을 쌓아가는 언론의 모자이크다. 《춘사》 기자들은 다정다감한 춘천시민이면서, 까탈스러운 저널리스트다. 그들은 지금의 춘천 시정을 어떻게 바라볼까? 방담을 담아봤다. -편집자 주

전국 최초 장애 인지적 정책 조례

강윤아 지난 9월, 춘천시에서 전국 최초로 ‘장애 인지적 정책 조례’가 제정됐다. 모든 정책의 수립과 시행에 동등한 참여를 보장하고 행사장에도 이동 편의를 설치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착한 도시 실현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됐다. 또 춘천의 장애인 센터들도 적극적으로 ‘평등’을 외치고 있다. 앞으로의 실효성 있는 행보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창간 5주년 맞아 《춘천사람들》 기자들이 모여 춘천 시정에 대한 방담회를 가졌다.

홍석천 시에서 관광 체험으로 실행한 특수카누의 경우를 보면서 이제야 장애인 정책 조례가 생겼구나 했는데 춘천이 전국 최초라는 것에 놀랐다. 작년에 장애인 등급을 없앤 것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 하나의 평등으로 생각이 되지만 실제 행정업무에서는 혼란이 왔었다고 한다. 정책의 이상과 실제적인 편의가 혼란을 겪지 않게끔 정확한 기준을 수립해야 한다.

문화도시 춘천, 시민의 삶 대변혁

박종일 올해 문화도시를 추진해가는 과정에서 특히 춘천문화재단에 큰 박수를 쳐주고 싶다. 코로나로 움츠러든 상황을 제일 먼저 떨치고 일어나 일주일 만에 예술가 100인의 안부를 묻는 행사를 한 일부터 시작해, 방구석 프로젝트 등 섭외부터 설계까지 정말 고생이 많았다. 결국 그 노력들이 다른 도시들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켰고 결과적으로 문화·예술사업을 잘하는 도시로 평가되고 있다. 올해 축제의 전국 성공사례 1, 2위를 다투는 ‘춘천마임축제’도 마찬가지다. 이런 많은 프로그램과 지원 만큼이나 시민의 참여도 더 늘어나길 진심으로 바란다.

홍석천 자녀 교육에 관심 많은 부모들이 아이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실화 다져야 할 개별 문화사업

박종일 이런 행사들은 인구와 교통문제가 연결돼 있다. 춘천에는 문화행사에 참여할 만한 소비층이 엷다. 게다가 대학생들은 주말에 상당수 수도권으로 떠난다. 서울로 넘어간 권진규 조각작품에 관해서도 얘기하자면, 유족들은 춘천에 전시할 수 있도록 계속 우선권을 줬지만, 권진규 단독 미술관으로 활용될 수 있는 곳이 당장 없다. 창작지원센터 등 대형건물도 좋지만, 우선순위에 관한 시 정부의 판단이 아쉽다. 더불어, 조각 심포지엄이 며칠 전 끝났는데 자투리 공간에 여러 조각작품을 설치하는 것보다, 차라리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스토리를 구상해 크게 제대로 만들어서 시민들에게 홍보가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홍석천 맞다. 작품이 어느 환경에 위치하는지, 전체적인 고려도 중요하다. 이번에는 신경을 쓰지 못한 듯싶다. 두 가지 의견이 있는데 첫째, 조각작품이 지닌 스토리가 있었으면 한다. 규모가 무조건 크기보다는 스토리가 담겨 있으면 훨씬 좋을 것 같다. 가령 데미안 앞의 파란 고릴라가 횃불을 들고 있는 조각상은 고릴라가 책을 읽고 사람이 된다는 스토리로 읽혀져 있는데 흥미롭게 느껴진다. 

김정호 아직 춘천 시민들의 문화적 정서가 생활화되지 못한 점도 있는 것 같다. 예술문화 작품의 가치부터 일깨워줄 수 있어야 한다. 일례로 작년에 번개시장 앞의 ‘번개’ 조형물이 원작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상인회에서 사전 논의 없이 변형해 논란이 된 사례가 있다.

강윤아 맞다. 강원대 마스코트로 연적지에 떠 있던 ‘곰두리’처럼 누가 봐도 친근하고 의미를 담은 작품이면 좋겠다. 

시내버스, 공영화 넘어 시민복지 돼야

홍석천 시내버스 문제를 공론화하겠다는 의지는 확실하다. 운영을 복지 쪽으로 할 것이냐, 사업 쪽인 경제성으로 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불편사항과 서비스 질도 공론화 의제로 다 들어갈 것이다. 특히 ‘안전’문제는 기사의 역량이 아니라 무조건 지키게 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교통 취약계층에게 더 안 좋게 가는 정책은 아니어야 한다. 지금은 복지 쪽으로 기울긴 한 것 같다.

김정호 버스 기사에게 안전 교육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교통 취약계층인 노약자와 장애인들이 유연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운영이 되어야 한다.

반려동물 산업 메카 노려볼만

홍석천 반려동물 산업은 시장 규모도 커지고 전망이 밝다. 요즘은 1인 가구나 딩크족들이 늘고 있어, 아이를 낳지 않고 동물을 키우며 사는 사람들이 많다. 고령층에도 반려동물은 인기가 높고,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문제는 한두 시군이 아니라 많은 곳에서 반려동물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는 건데, 시 정부뿐 아니라 지역 기업도 관심이 있어서 다른 지역보다 춘천시가 선점할 수 있을 것 같다. 강원대 수의학과 등이 협력해서 ‘동물 종합병원’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반려동물의 메카가 될 수 있을 거 같다.

박종일 효자동 고양이 마을에 진짜 고양이들을 많이 키우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캠프페이지 오염, 폐쇄문화 주목해야

김정호 캠프페이지 부지에 시민공원이 과연 될까 싶다. 우선 대상부지의 토양 오염문제 해결이 선결돼야 한다. 최근 캠프페이지 부지에서 기준치를 넘긴 토양 오염이 발견되고, 지난달에는 유류통 30여 개가 발견됐다. 지난주에는 부지 인근 도로 공사현장에서 유류에 의한 오염이 의심되는 토양이 발견됐다. 국방부가 미군부대에서 반환된 이후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정화작업을 했지만 부실정화로 추정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홍석천 오염이 가능했던 근본적 이유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크게 두 가지인 것 같다. 첫 번째, 군대의 위계질서적인 폐쇄성과 두 번째, 미군기지가 있을 당시 국가 간 맺은 조항의 불균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박종일 군대의 폐쇄성이 큰 이유일 것 같다. 군대에서의 은폐가 고착돼 온 습관화된 문제다.

정리 강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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