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덮친 코로나19…일상의 ‘거리두기’ 절실
강원도 덮친 코로나19…일상의 ‘거리두기’ 절실
  • 홍석천 기자
  • 승인 2020.11.2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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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 소규모 모임’ 재확산 진원지
생활방역수칙 지키는 게 최선의 방책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여겨졌던 강원도에 ‘팬데믹 경고등’이 켜졌다. 다른 지역에 비해 아직은 발생비율이 낮은 편이지만, 최근 들어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춘천의 증가세도 뚜렷하다. 지난 7일 32번 확진자부터 20일 46번 확진자까지, 보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15명의 확진자가 생겨났다. 

지난 19일 이재수 춘천시장은 계속된 코로나19 감염에 따라 상황 판단 회의를 주재했다.       사진 제공=춘천시

시정부도 코로나19의 확산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재수 시장은 지난 19일 상황 판단 회의를 소집해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현재까지는 강원도의 방역체계에 특별한 취약점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시정부의 방역 초점은 최근의 전국적 확산을 촉발한 일상의 소모임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의 진원지는 지역사회의 소규모 모임이다. 그동안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강원도에선 다른 지역보다 일상의 소규모 모임이 빈번했고, 그만큼 감염을 촉발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코로나19 전국 확산 현황

코로나19 감염이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역으로 빠르게 전파되면서 K-방역도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경남 하동군에서는 중학교와 관련한 학생, 교사, 학원강사, 학원생 등 11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21명으로 불어났다. 또 전남 순천시의 한 마을에서는 지난 15일 첫 확진자가 나오고 급작스럽게 불어나 총 10명이 확진됐고, 경북 청송군에서도 가족모임과 관련해 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29명으로 늘었다. 강원도에서도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시행 중인 철원군에서는 의료원 등을 중심으로 지난 20일을 기준으로 확진자 71명을 기록 중이다.

감염경로별로 살펴보면 △지역 집단발생 32.2% △확진자 접촉 25.1% △해외유입 및 관련 17.6% △감염경로 조사 중 15.8% △병원·요양병원 등 9.3% 순으로 가족·지인 모임 등 지역사회 소규모 모임 중심으로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른 특별한 요인의 두드러짐을 발견할 수 없어 현재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지역 감염은 지인 모임이나 직장, 취미 모임 등 일상적인 소규모 집단에서 감염이 발생한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서울·경기·광주 전역과 강원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했지만, 환자 증가 속도가 방역당국의 예측보다 빠르다는 평이다.

시·도 별 확진자 증가 현황

중대본이 지난 2주간 확진자를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서울 34.9%, 경기 23.9%, 강원 6.4%, 충남 5.1%, 전남 4.5%, 경남 4.0%, 광주 3.0%, 인천 2.5% 순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강원지역이 최근 2주간 확진자 발생률이 가장 높은 상황이다.

지난 19일 0시부터 20일 0시까지 하루만의 기록을 보더라도 강원도의 확진자가 비교적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루 동안 신규 확진된 363명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13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경기 73명, 인천 30명, 강원 24명, 경남 18명, 충남 15명, 전남 14명, 전북 13명, 경북 10명, 광주 4명, 부산·충북·제주 각 2명, 대구 1명 순으로 조사돼 강원도가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체 인구 대비 비율이 높은 것은 아니다. 올해 1월 3일 이후 누적 확진자 수가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살펴보면 △서울(0.069%) △부산(0.016%) △대구(0.29%) △인천(0.035%) △광주(0.036%) △대전(0.028%) △울산(0.010%) △세종(0.019%) △경기(0.040%) △강원(0.028%) △충북(0.010%) △충남(0.031%) △전북(0.007%) △전남(0.014%) △경북(0.059%) △경남(0.010%) △제주(0.006%) 순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유행이 있었던 대구만이 0.29%로 소수점 아래 첫 번째 자리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비슷한 양상이다.

강원도 확진자 급증과 대책

지금까지의 기록을 살펴보면 강원도가 특별히 방역에 취약한 지역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국내에서만 두 차례의 대유행이 있었지만, 강원도의 방역은 성공적이었다. 따라서 최근 강원도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원인을 강원도의 보건 기반 시설이나 보건 시스템의 결함으로 돌리기는 힘들어 보인다.

강원도 확진자의 급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선 먼저 최근의 전국적 감염 양상이 지난 두 차례의 대유행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3월과 8월에는 종교집단이나 콜센터 등 특정집단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지금의 유행은 방역당국이 수차례 밝혔듯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소규모 집단 감염’의 성격을 띤다. 

이런 특징을 바탕으로 추론해 본다면,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여겨지던 강원도에선 그만큼 다른 지역들보다 최근 소규모 모임이 빈번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해결 방안도 자연스레 일상의 철저한 거리두기 실천으로 모아질 수밖에 없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지난 15일 대국민 호소문에서 “결혼식이나 제사로 시작된 집단감염이, 직장 동료나 다중이용시설 이용자를 통해 전파된 뒤, 다시 그 가족과 지인으로 추가 확산되는 연쇄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철저한 거리두기 실천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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