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 강원민주재단 이사장 

 당대의 주류와 기준에 맞서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았다면 인류는 아직 혈거생활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모든 역사의 진보에는 작지만 담대한 첫걸음이 있었습니다.

 거대자본이 또 그 새끼자본이 지면을 왜곡하고 활자를 비틀어 제 족속과 파당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그릇된 담론으로 우리 이웃의 웃음과 눈물을 외면할 때, 깨어있는 시민의 참여로 시작한 풀뿌리 대안언론 《춘천사람들》 역시 그 첫걸음의 하나로 기록될 것입니다. 강원민주재단이 《춘천사람들》에 갖는 깊은 연대감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춘천사람들》이 없었다면 춘천시민에게는 더없이 중요한 문제인 시내버스, 레고랜드, 캠프페이지에 대한 끈질기고 심도 깊은 기사를 어디서 볼 수 있었을까요? 

 복직된 해직교사의 ‘人터view’, 춘천의 속살을 갈피갈피 들춰낸 ‘구석구석 춘천마실’, 정현우 선생의 따뜻한 글과 그림, 이정배 선생의 영화를 통한 종횡무진 인문여행, 취재 전후의 행간을 읽을 수 있는 ‘기자들의 뒤끝’ 등을 읽는 호사를 어디서 누렸을까요?

작은 자본과 지면, 인력으로 시작해 매호 발행이 간난과 고초의 연속이었겠지만 시민의 참여 속에, 시민과 함께, 시민의 문제를 끌어안고 5년의 세월을 꿋꿋이 버텨낸 발행인, 편집진, 취재진, 운영진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넉넉지 않은 살림살이에 매주 채워야 할 지면이 야차보다 무서운 얼굴로 비쳤을 춘사 식구들, 용기를 잃지 마십시오! 작아 보이는 일들의 무한한 반복이 만들어 내는 위대함이 그대들의 몫이 될 것입니다. 

몇 십년 후 ‘춘사’의 글들은 당대 시민들의 꿈과 희망, 아픔을 담아낸 미시사의 보고이자 역경을 이겨낸 그대들의 승리의 기록이 될 것입니다.  

 언제 한번 편집이 끝나고 연락 주십시오! 소주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사람보다 자본이, 노력보다 수저의 색깔이, 공동체보다 제 통장의 잔고가 우선인 시대에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평화와 공존의 공동체 ‘춘천’을 만들기 위해 5년간 노력해온 ‘춘사’ 사람들의 수고에 격려와 연대의 박수를 보냅니다.

 10년 후, 20년 후에도 축사를 쓰는 영광을 다시 한 번 주시기 바랍니다.

 춘천시민과 함께 나아가는 그 길에 도반(道伴)이 되는 즐거움과 수고로움을 강원민주재단은 기꺼이 누리고 감당하겠습니다.

창간 5주년을 축하합니다.

See you at 5th anniversary! 

강원민주재단 이사장 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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