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다양한 문제 해결 모색
활발한 소통 위해 ‘협동조합’ 선택

‘협동조합 판’의 목표는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기획을 하자’이다. ‘협동조합 판’은 이런 취지를 바탕으로 뭉친 지역 문화인력 양성소다. 협동조합 서포터즈가 오석조 대표를 만나 춘천 지역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내용을 간추려 정리한다.

 ‘협동조합 판’을 소개해주세요! ‘판’은 무슨 뜻인가요?

‘협동조합 판’은 지역사회문제를 우리만의 재밌는 기획으로 풀어내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단체입니다. ‘판’은 판을 넓혀야 문화인력 생태계가 열린다고 생각해, ‘판을 벌리다’, ‘판을 넓히다’라는 뜻으로 지었습니다.

‘협동조합 판’의 구성원과 오석조 대표(앞줄 왼쪽에서 3번째).      사진 제공=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시작이 궁금한데요, 협동조합 형태로 설립한 특별한 이유나 동기가 있는지요?

창업을 할 때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씨드머니를 만들었습니다. 그때 법인을 설립하려고 했는데 협동조합 시스템이 가장 잘 맞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문화예술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의견이 자유롭고 활발하게 소통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주식회사처럼 대표가 강조되는 것보다 공동으로 시스템이 운영되는 구조인 협동조합이 더 낫다고 생각해서 협동조합 형태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지역문화인력 양성에 있어서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은 확실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각종 축제에 지원하는 자원봉사도 많고, 축제 공연 기획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나 이 문화예술 생태계가 불안정해서 직업으로 전환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판의 지향점으로 그려놓은 그림은 홍대 인근에서 활동하는 뮤지션 정도의 생태계입니다. 홍대 뮤지션들은 홍대 인근 지역 안에서는 유명하지만 홍대 밖에서는 못 알아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하더라도 업계 안에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활동할 수 있는 정도, 문화예술 생태계에서 계속 일을 할 수 있다는 존재이면서도 굳이 대중적인 조명을 받으려고 발버둥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생태계를 꿈꾸고 있습니다.

 조직 문화가 인상적입니다. ‘협동조합 판’의 팀워크와 조직문화를 자랑해주세요.

‘판’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문화예술 전공자가 한 명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혈연, 지연, 학연이 모두 있는 회사입니다. 친동생, 학교 후배들, 모두 춘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 묶여있는 관계라 장단점이 있습니다. 동아리 느낌이 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위기 때 똘똘 뭉치는 강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기획운영에 만족하는지 궁금합니다.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는 아직 생각하는 지점까지 오지 않은 것 같아서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판’의 컨텐츠로 기업이 아닌 일반 소비자들에게 선택받는 단체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춘천시협동조합서포터즈 김지영, 민은홍

정리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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