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예술가 38인, 공동체에 활력 불어 넣는다

‘가치 안은 배움터’는 춘천시 주민총회(2019~2020)에서 탈락한 마을 의제들을 시민활동가와 예술가들이 문화예술 활동으로 실현시키는 프로젝트이다.

지난 10월 40여 명의 시민과 예술가들이 3개 기수로 나누어 워크숍을 진행해서 최종 38인의 활동가들이 선정됐고 20일에 수료식을 치렀다. 

지난 20일 38인의 활동가들이 ‘가치 안은 배움터’ 수료식을 치루며 춘천의 대전환을 이끌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38명 중 시민활동가는 길범수(증 1리 2반 반장)·고화정(예술치료사)·지현옥(토론·요가교육강사)·정미경(꿈너머꿈작은도서관 부관장) 등 14명, 예술인은 김선혜(배우)·정하나(무용가)·선우미애(작가)·정인화(뮤지컬강사) 등 20명, 주민자치 위원은 전희영(강남동)·김운시(퇴계동) 등 4명이다.

워크숍에는 고영직(문학평론가)·김월식(다사리문화기획학교 총괄디렉터)·임학순(카톨릭대 미디어기술콘텐츠 교수)·정은경(문화파출소 춘천 총괄기획자)·정민룡(광주북구문화의집 관장)·윤요왕((재)춘천시 마을자치지원센터장·이선미(춘천여성협동조합 마더센터 이사장) 등 2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마을 의제를 발굴·기획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도왔다. 나아가 의제해결을 위한 노하우를 공유했다.

38인의 활동가들은 각자 해결하고자 하는 마을의제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휑한 춘천역 주변을 시민들이 춤추는 공간으로 만들자”, “마을주민들이 소통하는 동네우편함을 만들자”, “마을의 폐가를 동네문화공간으로 활용하자”, “소양2교 삭막한 하부를 문화공간으로 가꾸자” 등이다. 하지만 이 의제들을 실현하기 위한 개별 활동이 바로 시작되는 건 아니다.

우선 ‘문화도시:시민이 바꾸는 지역실험’이라 불리는 활동을 통해 머리와 체력을 기른다. 이를 위해 38인은 9개의 주제 아래 9개 팀으로 편성됐다. 각 팀은 의제 발굴기획을 주도할 마을활동가와 그를 조력할 예술인으로 짜였다. 내년에는 각 팀이 팀별 의제를 9개 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문화예술 활동으로 해결한다. 이를 통해 의제해결능력을 기른 38인은 이후 각자의 동네로 흩어져 앞서 언급한 38가지의 의제를 주민들과 함께 해결할 계획이다.

‘가치 안은 배움터’는 춘천시 주민총회(2019~2020)에서 탈락한 마을 의제들을 시민활동가와 예술가들이 문화예술 활동으로 실현시키는 프로젝트이다.

9개의 큰 주제는 ‘아름다운 마을길 가꾸기’, ‘어르신과 아이들의 상호 돌봄’, ‘발달장애 청소년 멘토링’, ‘청소년이 주인공인 축제’, ‘마을에 담긴 옛날 이야기’, ‘소양1·2교 주변 환경 개선’, ‘세대공감 콘텐츠 만들기’, ‘춘천 알리는 관광 매거진 만들기’ 등이다. 

시민활동가들은 다음과 같은 포부를 전했다. 고화정 씨는 “문화기획자가 되기 위해 최근 춘천으로 이주했다. 문화예술활동을 통해 어르신과 아이들이 서로를 돌보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정미경 씨는 “문화예술을 통해 공동체를 건강하게 가꾸는 데 관심이 많았다. 작은 도서관 성격을 갖춘, 세대를 아우르는 돌봄공간을 많이 만들고 싶고, 시민의 스토리가 담긴 매거진도 만들려 한다.” 지현옥 씨는 “요가와 명상을 통해 소외계층 청소년들의 건강한 자아 찾기를 돕고 싶다. 또 소양교 주변을 문화예술로 밝히고 싶다.” 전희영 씨는 “돌봄에 관심이 많다. 노인과 어린이들 양 세대가 서로를 돌보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다. 그리고 각 마을의 양로원에 우편함을 설치해서 주민자치에 대한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공론화하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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