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미애 그림시집 《호수를 베고 잠들다/ 춘천詩》
춘천의 자연과 영감 담은 시 50편 그림 50점

선우미애 시인이 그림시집 《호수를 베고 잠들다/ 춘천詩》(도서출판 산책)를 펴냈다.

시인은 《호수를 베고 잠들다/ 춘천詩》에 춘천의 추억과 자연풍경, 감상을 묘사한 50편의 시와 직접 그린 그림 50점을 담았다.

〈우두강둑길에서〉 숨을 돌리고 선 시인은 해마다 찾아오는 춘천의 봄을 그리워하며 〈피어라, 춘천〉을 속삭인다. 

시인의 마음에 흔적을 남긴 서면 신매리의 고산(孤山), 강촌, 실레마을, 춘천역, 소양1교 등 춘천의 공간들이 따뜻한 시선에 담겨 서정적인 시로 태어난다.

시인은 “30여 년 동안 춘천에 살면서 만나 온 자연과 도시가 내 마음에 준 울림에 귀 기울여왔다. 이곳에서 시를 쓰는 건 마음속 영혼을 만나 하현달을 닮은 시로 그려내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시집이 ‘춘천詩’를 이름으로 단 이유이다.

시가 노래하는 춘천의 자연과 도시 곳곳은 너무도 친숙한 곳이어서 시집을 챙겨나가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소소한 도보여행도 해볼 만하다. 그러다 보면 독자들의 평안과 쉼을 바라며 11월의 해와 달을 향해 기도하는 작가의 마음소리를 듣게 될지 모를 일이다.

1996년에 ‘한맥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시인은 총 9권의 시집과 기행수필집을 발간했다. 내년 4월에는 북콘서트 및 그림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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