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탕 명가 ‘바우갈비’

파란 하늘과 붉은 단풍잎이 가을을 지나고 있다. 지난 계절의 아름다운 추억은 앙상한 가지만 남겨 놓은 채 아쉬움과 함께 단풍으로 내려앉기 시작했다. 사라져야 할 우울 코드 코로나는 한층 더 퍼지며 발악을 한다. 몸도 마음도 지쳐간다. 이럴 때, 우리를 위로해 줄 뭔가를 찾다 보니 떠오르는 음식이 있어 소개한다. 따끈하고 입에 착착 감기는 진한 국물과 소갈비가 푸짐하게 나오는 갈비탕이다. 유명한 곳이 많이 있지만 처음 그곳을 방문했을 때 진한 국물 같은 그 감동이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넓은 식당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자리를 모두 차지해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던 그곳 운교동의 ‘바우갈비’다.

운교동 삼각지 하나은행 뒤로 돌아가면 작은 연못이 있는 소공원 앞 코너에 바우갈비가 있다. 코로나 탓인지 과거의 와글 벅적한 분위기는 찾을 수 없어 한산한 느낌이 들 정도다. 아무래도 감염을 걱정한 어르신들의 외부출입이 현저히 감소했기 때문이겠다. ‘코로나야 제발 물렀거라!’ 그런 날이 빨리 돌아와 따끈하고 맛난 갈비탕으로 한 번씩 외출도 하고 가까운 친구들도 만나는 행복을 찾고 싶다.

‘바우갈비’의 대표 메뉴 갈비탕. 탕에 담긴 갈비가 6대로 무엇보다 양에서 비교불가다. 식감도 좋다.

식당 내부는 입식 자리와 좌식 자리로 분리돼 있다. 체온을 재고 출입 명부에 인적 사항을 기록하고 편안하게 입식 자리에 앉아 갈비탕을 시킨다. 먼저 반찬이 정갈하게 차려진다. 김치도 맛나고 특히 깍두기가 예술이다. 심지어 깍두기 소면을 별도로 판매할 정도다. 드디어 최애 메뉴 갈비탕이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에 담겨 썬 대파를 듬뿍 안은 푸짐한 모습으로 나온다. 듬뿍 담겨있는 것은 그뿐 아니다. 제일 중요한 갈비가 자그마치 6대나 들어 있다. 일단 양이 비교 불가다. 게다가 부드럽다. 갈비와 뼈가 이렇게 쉽게 분리되다니 가위가 필요 없다. 부드럽게 씹히고 넘어가는 고기는 어르신 손님이 많은 이유일 거다. 

고기에도 간이 배어있어 맛나게 먹을 수 있다. 먼저 갈비를 건져내어 뼈를 골라내고 세 대는 전용 양념장에 찍어 씹는 맛을 즐기고 나머지는 가위를 달라고 해서 조각내 탕에 넣는다. ‘바우갈비’는 갈비탕 국물이 일품이다. 갈비탕 국물에 당면과 대파, 밥이 더해지면 아주 푸짐한 갈비탕 한 그릇이 새로 생기는 마법이 일어난다. 한 숟가락씩 먹을 때마다 씹히는 갈비가 그릇을 비울 때까지 오감을 자극하여 행복에 젖게 한다. 마지막 국물을 마실 때면 온몸을 따뜻하고 기분 좋게 만든다.

‘바우갈비’  정문. 맛과 양으로 어르신들의 사랑을 받아 온 연륜이 곳곳에 묻어나 보인다.

‘바우갈비’는 코로나19로 당분간 매주 일요일 쉰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쉬는 시간이다. 돼지갈비도 맛나다. 아무쪼록 코로나를 빨리 극복해서 어르신들이 편하게 갈비탕을 드셨으면 참 좋겠다.

효자동 656 / 252-6692

이철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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