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8일까지 ‘2020 농림어업총조사’ 실시
기후변화 등에 따른 어려움과 피해 실태 파악

◇코로나19, 변화된 농업 인식

그동안 도시민들은 농업이나 농촌에 무관심했다. 도시에서 일하고, 도시의 문화를 향유하고자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한 이후로 농업과 농촌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도시를 떠받치고 있던 농촌의 가치를 발견한 것이다. 이러한 인식 변화를 통계로 살펴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도시민들은 코로나19 이후 국민경제에서 ‘식량 안보가 중요해졌다’고 74.9%가 응답했다. 이어서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응답이 69.5%, ‘농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응답이 67.6%를 차지했다.

같은 조사에서 친환경농산물 구매량 증감 여부에 대한 결과도 흥미롭다. 친환경농산물 구매량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8.1%에 불과했지만, 증가했다는 응답은 21.2%로 드러났다. 최근 환경과 윤리 등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 대신 가격이나 만족도를 세밀하게 따져 소비하는 ‘가치 소비’라는 트렌드가 코로나19로 인해 농업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도시민들의 농촌·농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와는 별개로, 농민들이 겪는 어려움이 줄어들지 않았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장마와 태풍 등 이상기후는 농촌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통계청의 2020년 쌀 예상생산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산 쌀 예상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2019년 쌀 생산량 374만4천 톤에서 2020년에는 363만1천 톤으로 3.0%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 2020 농림어업총조사 실시

코로나19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농업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기초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통계청(청장 강신욱)은 지난 23일부터 12월 18일까지 전국의 모든 농가·임가·어가와 행정리를 대상으로 ‘2020 농림어업총조사’를 인터넷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방문 면접조사는 12월 1일부터 18일까지이다.

농림어업총조사는 농림어가의 구조 변화, 농림어업의 산업 경쟁력, 농산어촌의 삶의 질 측정을 통해 지속 가능한 국가 핵심 정책과 지역균형발전계획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이번에 실시하는 농림어업총조사에서는 국내·외 정책 수요와 사회 변화상을 반영한 ‘스마트 팜’, ‘식생활 및 기후 변화에 따른 농작물 재배면적 변동’, ‘온실가스 배출량’, ‘외국인력 고용 현황’ 등을 조사한다.

행정리 단위로 실시하는 지역조사는 행정리(마을)의 생태계를 알 수 있는 ‘의료·보건 및 복지시설’, ‘생활·교육·교통 인프라 현황’ 등을 조사하여 2021년부터 공간지도기반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농림어업총조사는 지속 가능한 우리 농산어촌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필수 통계를 생산하는 중요한 조사”이며, “조사결과는 우리 농림어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산어촌의 삶의 질 향상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모든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으로 이어지는 만큼 이번 농림어업총조사에 국민의 많은 관심과 농림어업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2020 농림어업총조사 Q&A

 농림어업총조사는 무엇인가요?

매 5년마다 전국의 모든 농림어가와 행정리를 대상으로 농림어업 경영 가구와 가구원의 구성, 분포 및 변화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농림어업총조사 결과는 UN FAO(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에서 주관하는 세계농업총조사 자료로 제공되며, 2020 UN FAO의 권고에 따라 세계 120여 개 국가에서 5~10년 주기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농림어업총조사는 왜 중요하고, 어떻게 활용되나요?

농림어업총조사는 농산어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 수립과 지역균형발전계획, 식량안보 정책수립을 위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농림어업분야 관련 표본조사의 모집단으로 제공되며, 행정리(마을)의 생태계(소멸, 다변화)를 보여줄 소지역 통계 생산에 필요한 조사입니다. 올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인해 식량, 조미채소(마늘, 양파 등) 수급 상황에 대한 우려가 있었습니다.

 응답하는 데는 얼마나 걸리나요?

가구의 농림어업 경영형태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조사 완료까지 평균적으로 25분~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주민센터에 관련 자료가 있는데, 왜 또 하나요?

지방행정기관에서 관리하는 농림어업 관련 자료는 행정 목적에 따라 수집하는 정보로 직접 현장에서 조사한 자료와 차이가 있으며, 작성된 시점 및 기준이 달라 하나의 통계로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급변하는 농림어가의 특성과 경영형태를 파악하기 위한 보다 정확한 자료 수집을 위해 매 5년마다 총조사(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내용도 꼭 응답해야 하는지, 내 개인정보는 안전한가요?

농림어업총조사에 응답한 가구원의 성명,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의 조사항목은 조사대상과 응답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항목으로, 조사과정에서 수집한 모든 개인정보는 암호화 처리를 통해 엄격하게 보호되며, 통계를 작성한 이후에는 삭제합니다.

 조사 참여를 거부하면, 불이익이나 처벌이 있나요?

과태료에 대한 법적 규정(통계법 제41조)은 있으나, 부과된 적은 없습니다. 국가정책 또는 국민지원 정책 수립에 중요한 통계자료가 되므로 자발적인 협조를 부탁드리고 있습니다.

홍석천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