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 방역 관문부터 통과
시험장 달구던 떠들썩한 응원도 사라져
해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아침에 축제처럼 펼쳐지던 떠들썩한 풍경이 올해는 사라졌다.
지난 3일 기계공고, 봉의고, 사대부고, 성수고, 소양고, 춘천고, 춘천여고 등 춘천시 7개 학교에서 2021학년도 수능이 치러졌다. 수험생들은 입실 전에 체온 측정과 증상 확인,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로 이어지는 코로나19 방역 관문부터 통과해야 했다.
시험장에는 수험생들 사이로 칸막이가 설치 됐다. 휴식 시간마다 어김없이 출입문과 창문을 열고 환기를 했다. 식사는 시험장 제자리에 앉아 개인 도시락으로 때웠다.
시험 날 아침을 달구었던 후배들의 시끌벅적한 응원도 올해 시험장에선 구경할 수 없었다. 교문 앞에 차가 멈춰서면 수험생이 가만히 문을 열고 내렸다. 그리고 마치 ‘드라이브 스루’처럼 조용히 교문을 통과했다. 간혹 따라내려 다독이는 부모들이 있었지만, 응원단의 규모는 예년과 견줄 수 없을 만큼 단출했다.
봉의고에서 시험 감독을 했던 한 교사는 색다른 얘기를 들려줬다. “원주의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하루 종일 꼼짝도 못하고 수능 감독을 하면 피곤한 게 사실이다. 더구나 올해는 방역 때문에 더 신경이 곤두섰다. 원주로 돌아가는 중인데 예년과 달리 내일은 재택근무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방역을 위해 주말을 포함한 3일 남짓 증상이 있는지를 살펴보라는 이야기다. 꼼짝 않고 집에 있으려한다.”
한편, 메가스터디교육은 “올해 수능 가채점 결과 국어와 수학 가형은 전년 대비 다소 어려웠지만, 수학 나형은 쉽게 출제”됐고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홍석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