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2월까지 레드바이오 핵심 시설 구축
타 지역과 차별화 정책으로 성장세에 박차

코로나 사태 이후 춘천바이오 산업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춘천경제의 꿈나무인 바이오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다시 한번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원장 유지욱, 이하 진흥원)이 최근 춘천시에 자리한 바이오기업 55개사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2020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기 대비 내수는 8.8% 감소했지만, 수출이 39.8% 증가해 전체적인 매출은 증가했다. 진흥원은 이 같은 상승세에 박차를 가해 춘천바이오산업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춘천시의 주력 산업인 바이오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성장을 준비 중이다.

진흥원은 레드바이오와 그린바이오를 두 축으로 춘천의 바이오산업을 타 지역과 차별성 있는 바이오산업으로 특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신약개발·진단시약 등 이끌 레드바이오

‘레드바이오’는 혈액의 붉은 색을 상징하며 의학·약학과 관련된 분야다. 질병 예방, 진단, 치료와 관련된 신약 개발, 진단시약, 줄기세포 등이 레드바이오에 포함된다.

현재 의료시장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관리로 변화함에 따라 체외진단 시장 급속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진흥원은 이에 따라 전국 최초로 체외진단 산업화 플랫폼을 구축한다. ‘체외진단 산업화 플랫폼’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에 걸쳐 총 280억 원(국비 90억 원, 지방비 19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플랫폼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은 스크립스코리아 항체 연구원에서 가져온 여러 항체를 보관하고, 기업이 요구하면 맞춤형 항체를 배양·제공하는 역할이다. 고가의 장비를 보유하지 못한 중소기업으로서는 단비와도 같은 지원이 아닐 수 없다. 2021년 12월에 준공될 예정이며 이후 식약처의 GMP인증을 거쳐 본격 가동된다.

진흥원은 플랫폼을 바탕으로 체외진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 뒤, 나아가 수도권의 체외진단 기업들을 유치할 방침이다. 현재 경기도의 1개 바이오기업은 진흥원의 우수기업발굴 대상기업으로 선정되면서 내년 상반기 춘천으로 이전하기로 약속한 상태이다.

농산·산림 고부가가치 창출할 그린바이오

농산물, 산림 등에 바이오 기술을 적용해 기능성소재, 첨가물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내는 ‘그린바이오’ 분야에서도 미래 먹거리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먼저 의료용 대마를 이용한 산업이 있다. 올 초 아쉽게도 규제자유특구 지정에는 실패했지만 난치병에 탁월한 효능이 있으면서도 환각작용은 없는 의료용 CDB(칸나비디올) 시장의 잠재성을 높이 평가해 대마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도와 진흥원은 ‘강원 그린바이오 한국형 헴프 플랫폼’을 조성하기 위해 현재 연구개발 중에 있다.

그린바이오 분야는 단순한 의약품 개발이 아니라 춘천시 농업과 함께 동반 성장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농정 측면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1차적으로 농민이 그린바이오 산업에 이용할 작물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대마뿐만 아니라 춘천시의 주력작물인 아스파라거스, 강원도 최대 자원인 산림부산물에서 기능성 원료를 추출하는 등 그린바이오 산업이 농업과 결합하면 농민들의 수익 증진은 물론 관련 일자리 창출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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