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하지만, 나름 유용한 상상

강원도가 이달부터 미세먼지 계절관리 강화에 발동을 걸었다. 춘천시도 발맞춰 고농도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비상태세에 들어간다. 미세먼지 저감조치 발령 다음 날부터 저공해조치 신청을 하지 않은 5등급 배출가스 자동차들의 운행을 제한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달라붙은 텁텁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의 폐 속으로 파고 들면 어떻게 될까? 답답한 마스크를 단단히 조여 쓰도록 만드는, 불쾌하지만, 나름 유용한 상상이다. - 강 기자

 

코로나가 수능 풍경을 바꿨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3일 0시부터 춘천시 사회적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 같은 날 3차 대유행 속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예전의 활기찬 응원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몇 단계의 방역절차를 거치고 나서야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가뜩이나 낯선 시험장이 더 스산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날 저녁 ‘춘천시청’으로부터 “오늘 0시부터 춘천시 사회적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었습니다. 모든 시민(수능 수험생포함)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 하며 안전히 귀가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자가 도착했다. 올해 수험생들은 유난히 애처로워 보인다. - 김 기자

 

염려가 커서 마냥 응원할 수 없습니다.

모 기관의 직원이 이번 주를 끝으로 퇴사한다고 연락해왔다. 취재과정 중에 알게 된 사람들 중에는 친구로 지내고 싶을 만큼 끌림을 주는 이가 있다. 나이와 성별을 떠나서 말이다. 그도 그렇다. 야무진 일 처리는 기본이고 차별 없이 사람을 대하며 앞과 뒤가 같아서 속 이야기를 털어내도 찜찜하지 않은 사람이다. 불안한 시절이지만 더 늦기 전에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했다고 하니 주저앉히기 보다는 응원을 해야 할까? 염려가 커서 쉽지 않다. 부디 잘 지내길 바란다. - 박 기자

 

‘거리두기 2단계’가 불러온 변화

춘천도 지난 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진입했다. 그날 저녁 9시가 넘어서 드라이브 겸 차를 타고 강대 후문과 애막골 등 먹자골목을 돌아봤다. 거짓말처럼 적막했다. 불빛은 거의 다 꺼져 있었고, 인적조차 드물었다. 신문사 바로 옆 무인 커피숍에도 변화가 생겼다. 착석이 금지 되면서 매장 안의 의자들이 사라졌다.

어쩔 수 없이 내려진 조치이지만 어딘 가엔 깊은 시름과 낙심에 빠져있는 이웃이 있을 것이다. 시행기간만이라도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서 더 이상의 확산을 막는 것이 그들을 돕는 길일 것이다. - 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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