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히 ‘글쓰기의 대가’로 명망을 떨친 유시민 작가에 대해 새삼스럽게 소개한다면 사족에 불과할 것이다. 작가 유시민이 이번에는 ‘역사’를 논한다. 정확히 말하면 ‘역사’가 아니라 ‘역사서술’에 대한 얘기다. 돌베개(주)에서 펴낸 《역사의 역사》는 ‘역사서술’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역사’를 화두로 삼을 때 가장 많이 떠올리는 책은 E.H.카아의 《역사란 무엇인가》일 것이다. 그래서 역사를 정의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문구가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명제다. 

우리가 배운 ‘역사’는 결코 객관적인 것이 아니다. 사실로 알고 있는 ‘역사’가 사실은 ‘사실’이 아닐 수도 있으며, 오히려 정반대일 수도 있다는 것이 ‘역사’의 함정이다. ‘역사’는 ‘기록’이고, ‘기록’은 기록한 사람에 의해 선택된 것이며, 그 선택에는 기록한 자의 주관적 가치판단이 개입 돼 있기 때문이다. ‘모든 역사는 승자의 역사’라고 할 때 이 말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헤로도토스와 사마천을 비롯해 동서고금의 역사서술가들을 만나보는 것도 이 가을에 맛볼 수 있는 한 가지 즐거움일 수 있을 것이다.

▲ 책모임 : 11월 6일(화) 저녁 7시, 춘사 다목적실 

《춘천사람들》 책모임 ‘춘사톡톡(춘사讀Talk)’은 현대인들의 생활에서 책이 점점 멀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매월 한 권의 책을 읽기 위해 책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함께 읽을 책을 미리 정해 소개하기로 한다.

전흥우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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