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자본금 잠식 알면서 엘엘개발에 채무보증 했나

엘엘개발의 민간 투자사 중 최대주주인 엔티피아와 엘엘개발의 수상한 자금거래 내역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7일 모 일간지에 보도된 엔티피아와 엘엘개발의 자금거래 내역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엘엘개발 고위 관계자를 통해 해당 보도가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엘엘개발 고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엔티피아는 엘엘개발의 민간참여사 중 가장 많은 50억원을 출자했으나 역량을 이유로 탈퇴를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탈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엔티피아가 다른 사업자를 구해 주식을 매도하는 동안 자금을 대여해주고 시간을 벌어준 것과 마찬가지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결국 엔티피아는 출자할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명목상 출자를 진행하고 차입금 형태로 출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엘엘개발은 주식담보 대여금 40억원 중 10억원은 주식담보가 아니라 다른 회사가 보증을 섰다고 확인했다.

에 의하면 5천억원이 투자되는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1조원 이상이 투자되는 ‘2단계 중도개발사업’의 시행사인 엘엘개발의 민간투자사 자본금은 약정액 400억원의 10%밖에 되지 않는 40억원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결과적으로는 자본잠식 상태라 출자금액에서 사업을 진행할 자금은 전혀 없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강원도와 춘천시는 자금능력이 없는 민간사업자들에게 총 비용 최소 1조 5천억원 이상이 투자되는 중도 개발사업의 특혜를 준 꼴이 됐고, 그를 위해 레고랜드 부지 무상임대와 기타 사업부지에 대해 예상가격의 10%도 안 되는 헐값 매각, 교량건설, 진입도로, 상하수도, 전기 등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특혜를 제공한 셈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런 와중에 엘엘개발 임직원의 월급도 강원도 소유의 중도 토지 담보와 강원도의 보증으로 은행에서 빌린 PF 대출자금에서 지급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엘엘개발 관계자에 따르면, ‘매월 1억5천만원의 엘엘개발 운영비’가 강원도와의 협의에 의해 PF자금에서 지불되고 있다고 밝혔다. 엘엘개발은 의 내용에서 보듯이 민간 출자는 모두 합쳐 82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 그런데 이미 문화재 발굴비용 100억원, 레고랜드 사업권 양수대금 112억원 중 약 39억원 지급, 2012년부터 운영비, 유적복토 비용 등으로 자본잠식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PF자금으로 끌어 쓴 돈도 이미 700여억원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결국 사업 능력도 없는 민간투자사를 끌어들여 각종 특혜를 제공하고, 급기야 임직원 월급과 사무실 운영비까지도 사실상 지급하는 꼴이 됐다는 것이 시민단체 관계자의 지적이다. 이런 상황이 전해지자 ‘춘천시민단체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와 ‘춘천시연합상권보호회’가 레고랜드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넘어 전면중단 운동을 펼칠 기미를 보여 주목된다. 네트워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2월 26일에 네트워크와 ‘춘천시연합상권보호회’ 임원들이 모임을 갖고 레고랜드사업이 지역 경제에 도움도 되지 않고, 동양최대의 선사유적이 더 이상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확인하고, 함께 연합해 반대운동을 펼치기로 결의했다.

레고랜드 사업이 전면 재검토 주장에서 이제는 전면 중단 움직임으로까지 격화되면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오동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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