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 춘천 바디텍메드 등 시상
환경친화·디지털무역으로 지구촌 시장 확대 전략 추진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이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렸다.

무역의 날은 무역의 균형 발전과 무역입국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한국이 처음으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한 1964년 11월 30일을 기념해 ‘수출의 날’로 지정했다. 1990년 ‘무역의 날’로 명칭을 변경했고, 2011년 12월 5일 한국이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달성한 것을 기념해 12월 5일로 날짜를 바꿨다.

제57회 무역의 날 행사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간소하게 진행됐다. 행사는 유튜브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출처=유튜브 캡쳐

올해 제57회 무역의 날 행사는 2천여 명의 무역인들이 참석하던 예년과 달리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현장 참석자를 무역협회장 등 주요 시상자와 단상 수상자 40여 명으로 엄격히 제한했다.

강원도에선 춘천 바디텍메드(대표 최의열)가 5천만 달러 수출의탑을 수상했다. 강원중소벤처기업청(청장 정재경)은 대통령 표창을, 코아루 지연희 대표는 소액수출업 특수유공자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유례없는 상황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기적 같은 회복력으로 3분기부터 반등했다”면서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 △3대 신산업 중심의 시장 다변화 △환경친화적 무역으로의 체질개선 △디지털 무역 준비 등을 강조했다.

3대 신산업 중심 시장 다변화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 시대에 보호무역주의가 우려된다면서 이에 맞서기 위해 “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바이오헬스 같은 3대 신산업을 중심으로 미래 수출을 이끌 새로운 동력을 계속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시장의 다변화도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특히 시장 다변화를 위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CPTPP는 미국과 일본이 주도한 다자간 무역협정으로, 정부는 그동안 중국과 관계를 고려해 이에 대한 말을 아끼는 상황이었다.

문 대통령은 “자유무역과 다자주의를 회복하고, 무역장벽을 낮추기 위한 WTO, G20 등 국제사회 논의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환경친화적 무역으로 체질개선

문 대통령은 또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대한민국 무역의 체질을 환경친화적으로 바꿔야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수출기업들도 하루빨리 에너지 전환을 이루고 친환경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며 “다가올 그린 경제 시대를 선도하고 예상되는 무역 규제의 소지도 선제적으로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부 역시 ‘그린 뉴딜’을 통해 저탄소 경제를 향한 우리 수출기업의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무역으로 새 시장 개척

디지털 무역 준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활성화된 비대면 산업에 무역도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전자상거래시장은 코로나를 겪으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온라인 수출은 거래비용이 적고, 진입장벽도 낮기 때문에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기회의 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K-수출은 선방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수출은 전년 대비 6.4% 감소한 5천77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올 2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3%나 급감했다. 그러나 3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하며 연말까지 4년 연속 수출 5천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4월 전년 대비 25.6%까지 감소했던 수출은 9월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고 10월 이후 일평균 수출액도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러한 수출 회복에는 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바이오헬스 등 3대 신산업이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올해 10월까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바이오헬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7%나 늘어나며 사상 처음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또 유럽 환경규제 강화로 전기차 수출도 크게 늘어 지난해 세계 7위였던 자동차 수출은 세계 4강에 도전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 역시 ‘언택트’ 시대가 열리면서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올해 10월 전년 동기 대비 9.0% 상승으로 반전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중소기업 수출이 눈에 띄게 선전했다는 점이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중소기업 수출은 2.9% 감소에 그쳐 중소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17~18% 정도에서 현재 19.4%까지 올라갔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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