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극제 아카데미 청소년 과정 이수 김도영 학생

춘천중학교 3학년. 성악 전공으로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푸르고 젊은 청소년. 학교 끝나면 교과목 학원이 아닌 뮤지컬과 연극을 배우러 간다.

“공연 전까지 긴장하면서 연습하는 것과 공연 후 박수 받을 때 제일 뿌듯해요. 공연이라는 목표가 있으니까 성취감이 있어 좋아요. 작년에는 저만 중학생이었는데 올해 연극반에는 친구도 한 명 있어요.” 

춘천연극제 아카데미 청소년 과정 이수 김도영 학생

일반 학생들과는 다른 패턴

“학교생활은 똑같아요. 그 이후가 달라요. 성악 레슨 받고, 제가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해요. 기타, 테니스를 치고 노래 부르는 것 등이요. 뮤지컬과 연극을 하는 제 모습을 보고 친구들은 웃어요. 말도 안 된다고요. 그래서 더 자극받아요(웃음). 진로 부분에서는 뚜렷한 목표가 있으니까 약간 부러워하기도 하고요.”

뮤지컬 & 연극 & 나의 꿈

“초등 3학년 때 서울 삼성블루스퀘어 대극장에서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관람했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봤는데 관객들이 많이 있는 곳에서의 연기, 춤, 노래가 새롭고 신비로웠어요. 드라마만 보던 나에게 새로운 분야가 열린 거죠(웃음). 영화로도 봤는데 지금까지 한 스무 번 정도 본 것 같아요. 노래들이 너무 좋아요. ‘One Day More(내일로).’ 장발장 등 모든 주인공이 오늘 하루가 가면 내일이 어떨지를 노래하는 그 곡이요. 그 이후로 무대에 서는 것을 좋아했어요. 주목받는 것을 즐겼던 것 같아요. 제가 망가져도 어떤 무대이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겨요. 관객들이 좋아하고 즐거워 해주는 것이 너무 좋아서요. 아! 또 있다. 중학교 1학년 때 대극장 뮤지컬을 다시 봤었거든요. ‘로틀담의 파리’요.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예요. 그때 뮤지컬이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대학은 연극영화과를 가고 싶고, 노래를 전문적으로 배워서 뮤지컬에 도전하고 싶어요. 성악 전공으로 고등학교 진학을 하고요.”

2019년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공연. 첫번째 사진 앞 줄 맨 왼쪽이 김도영 학생

애착 캐릭터

“뮤지컬 ‘헤어 스프레이’ 엄마 역할이요. 여장으로 코믹 캐릭터였거든요. 제 대사 한마디에 웃어주니 그게 재미있었어요. 모든 공연이나 무대가 끝난 후에는 항상 아쉬움이 있어요.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동작 하나하나에 대한 아쉬움이요. 아쉬움 하나하나가 모여서 나중에는 큰 재산이 되리라 생각해요. 아직 저에게 아쉬움은 경험이거든요.”

 롤 모델 & 나의 색깔

“조진웅, 유해진 배우예요. 유해진 배우는 어떤 역할이든 망가지는 것을 개의치 않고, 주연들을 빛나게 해주는 조력자 역할을 하잖아요. 그 마인드가 좋아요. 조진웅 배우는 카리스마 연기와 의지가 좋습니다. 뚱뚱했는데 다이어트 하고 좀 더 나은 연기를 하며 젊었을 때랑 완전히 다른 분이 됐어요. ‘맨발의 꿈’에서 엄청 뚱뚱하고 인지도도 없었는데 누구나 다 아는 배우가 됐어요. 연기는 그 사람을 따라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본인만의 색깔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만의 색깔이 지금은 없어요. 어디든 단역이라도 감사하며 여러 가지를 경험해 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하다 보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나만의 선택의 폭이 있을 겁니다.”

2019년 춘천연극아카데미 청소년과정 발표 연극공연

김도영은 어떤 배우

“제가 이 세상에 없을 때도 남들에게 기억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대한민국에서 김도영 배우 하면 ‘아~ 저런 사람이었구나!’라고 기억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의 최종 목적지는 배우예요. 굳이 배우가 아니더라도 예술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요. 배우가 아닌 다른 길에 서 있어도 이 길에 도착하기 위해서 벗어나기도 했고 이런 경험을 했구나~ 할 것 같아요. 찾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잖아요.” 

부모님

“저는 행복한 사람이에요. 부모님을 잘 만난 것 같거든요. 경험해 보라고 투자해주세요. 경제적 지원과 응원. 조연이든 작은 역할이든 직접 오셔서 관람해주세요. 그래서 정말 감사해요. 든든한 지원군이죠.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어딜 가도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아요. 나이 드신 분들이 저를 좋아하세요. 이유는 저도 몰라요(웃음). 나이 든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어릴 때는 트로트 가수를 할까도 생각했었어요. 

 2019년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공연. 맨오른쪽이 김도영 학생

“이 길이 내 길인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배가 고픈 직업이라 경제적인 부분도 생각하고요. 그런데 결론은 잠을 안 자고 일을 몇 개를 해서라도 배우의 길을 걸을 것 같아요. 모든 배우가 서고 싶은 꿈의 무대가 있어요. 오페라하우스, 브로드웨이, 카네기홀, 웨스트엔드요. 저는요, 멈추지만 않는다면 늦게 도달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저는 무대에 서기 위해 보내는 시간과 무대에 올랐을 때 그리고 그 이후가 아쉬움이더라도 행복하거든요.”

가지 않은 길

-Robert Frost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그리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노라고, 그래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백종례 시민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