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6천99억 원 규모 당초예산 최종 의결
도내 야권 “도의회, 집행부 거수기” 비판

강원도의회(의장 곽도영)는 내년도 강원도 당초예산 7조6천99억 원을 최종 통과시키며 올해 회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도의회는 지난 11일 열린 제296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예산결산위원회가 수정한 내년도 당초예산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도 육아기본수당은 10만 원이 증액돼 내년부터 40만 원이 지급된다. 또한 농어업경영체로 등록된 가구는 연간 70만 원의 농어민수당을 받을 수 있다.

강원도의회(의장 곽도영)는 내년도 강원도 당초예산 7조6천99억 원을 최종 통과시키며 올해 회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사진은 제296회 정례회 본회의 모습       사진 제공=강원도의회

이날 도의회는 플라이강원을 비롯한 항공사업자에 대해 재정지원을 할 때 심의위원회 심사를 받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강원도 지역공항 이용 항공사업자 재정지원 조례 일부개정안’ 등 34개 안건도 처리했다.

야당들 “도의회 제역할 못 했다”

정의당 강원도당은 지난 11일 성명서를 내고 “올해 강원도의회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집행부의 거수기’라는 오명이었다. 레고랜드 사업에 대한 무조건 통과, 논란이 되고 문제가 제기되어도 단 1원도 삭감하지 않은 예산안, 올해 강원도의회는 이러한 모습의 반복이었다. 수고했다고 인사하기 전에 올 한 해를 철저하게 반성하고 2021년에는 강원도의회가 집행부의 거수기라는 오명을 벗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강원도당도 지난 13일 논평을 통해 “강원도의회가 ‘도지사 거수기’라는 오명 속에서 2020년도 모든 일정을 마쳤다. 도민의 대표자로서 나름 열심히 일하고도 도의회가 비난을 뒤집어쓰는 것이 안타깝다. 민주당 도의원들은 레고랜드 사업 의혹의 중대성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행정사무조사권을 포기했고, 육아기본수당 인상에 명백히 반대하면서 예산증액 원안을 동의해주었다. 도의원은 도민이 선출한 대표자로 도지사에 묻고 따지는 것이다. 도의회가 무시당한다는 것은 곧 도민이 무시당한다는 뜻임을 깨달아야 한다. 2021년 도의회는 ‘도지사 거수기’라는 오명은 벗어던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심상화 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도의회에는 ‘거수기’라는 뒷말이 따라다녔다. 송구스러울 따름이다.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보다 나은 2021년 도의회가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일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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