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기자 현장 인터뷰] 강원도 첫 택시협동조합 ‘희망’ 실어 나른다
[취재기자 현장 인터뷰] 강원도 첫 택시협동조합 ‘희망’ 실어 나른다
  • 김정호 기자
  • 승인 2020.12.21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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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일 강원도에서 최초로 택시협동조합 ‘춘천 희망택시(이하 희망택시)’가 운행을 시작했다. 춘천시정부는 희망택시가 좋은 선례가 되어 앞으로 협동조합 택시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결과로 내년에는 제2의 택시협동조합이 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일 춘천희망택시를 찾아 이원모 이사장에게 협동조합 택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협동조합으로 경영난 해답 찾아

이원모 춘천희망택시 협동조합 이사장
이원모 춘천희망택시 협동조합 이사장

코로나19 영향으로 승객이 줄어들며 회사경영이 어려워졌다. 최근 10년간 지켜져오던 100% 운행률이 무너졌다. 당연히 회사로 들어오는 사납금이 줄었다. 회사는 불법이지만 기사 월급에서 사납금을 제하기도 했다. 기사들은 일을 해도 사납금을 내고 나면 생계에 위협을 받았다. 기사들은 회사에 사납금을 내려 줄 것을 요구했다. 기사들의 불만이 이어졌고 노사분규가 심해졌다. 회사는 극단의 조치로 한 달 휴업에 들어갔다. 코로나 휴업으로 월급도 7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자연스럽게 기사들이 그만두기 시작했다. 악순환이 이어졌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그 답으로 노사 모두 협동조합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조합설립, 예상외로 호응 높아

협동조합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걱정했던 부분은 조합원 모집이 잘될까였다. 그런데 호응이 좋아 예상했던 것보다 조합원이 금방 모아졌다. 49명을 모집했는데 80여 명 정도가 지원을 했다. 

협동조합이 되면 회사에 납부하는 사납금이 없어져 법인택시보다 수입이 30%내외 늘어난다. 한 달 평균 50~60만 원 정도다. 그리고 운행시간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어 삶의 질도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3월에 창립 논의가 나와 7월에 조합설립 준비를 했다. 8월 말에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하고 조합원 모집을 시작했다. 9월 말 조합원 모집이 끝났다. 10월 말에 출범식을 가지고 11월 1일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갔다. 

원모 춘천희망택시 협동조합 이사장이 조합원과 운행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신뢰경영이 협동조합 택시의 힘

희망택시는 운송사업자 급여와 회사 운영비 절감분이 모두 조합원에게 돌아가 자신이 노력한 만큼 돈을 벌어갈 수 있다. 이는 안정적인 근무환경으로 연결될 수 있다.

협동조합은 노조가 없어 임금교섭과 단체교섭에 따른 노사갈등이 없다. 조합원 모두가 의결권을 갖고 있어 민주적인 방식으로 회사가 운영된다. 

희망택시는 직원이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직원협동조합으로 운영되고 있다. 조합 설립을 위해 낸 출자금 4천300만 원 외에 조합원들이 매달 납부하는 조합비 100만 원은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조합원이  운행을 통해 얻은 수익은 회사로 모였다가 소득세와 4대 보험을 제하고 전액 월급형태로 지급된다.

조합원들이 스스로 승차시간을 제한하기 때문에 안전 운전하게 된다. 그 결과 사고 발생이 줄어들어 사고에 따른 보험료율 상승(운영비 증가)도 감소한다. 조합원들에게 운영비를 공개해 투명경영이 가능해 신뢰가 높아진다. 이 모든 것이 협동조합 택시의 좋은점이다.

택시서비스 개선 위해 노력

조합원을 모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인성이었다.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인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최고의 서비스와 함께 청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우선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차량 청결에 노력을 많이 해주고 있다. 차량 내부에 방음장치와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조합원들이 많다. 

유니폼을 제작해 조합원들이 입고 있다. 복장이 깨끗해지며 승객들의 신뢰감과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운행을 시작한 지 한 달 남짓이라 속단하기는 힘들지만, 조합원들이 친절하고 안전하게 운행을 하며 조합택시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된다. 일례로 목적지에 도착한 승객이 명함을 달라고 해서 다시 불러주는 고객도 생겼다. 

안전에 신경을 쓰며 한 달간 운행하며 사고가 1건 나왔다. 지난해까지 한 달에 평균 3~4건이 나왔다. 한 달간 운행하며 시민들의 좋은 반응에 감사드린다. 승객들이 “깨끗해서 좋다.”, “안전하게 운전해 믿음이 가고 또 타고 싶다.” 등의 의견을 보내주셨다. 지난해보다 택시 이용 불편에 대한 민원이 많이 줄었다. 

도내 최초로 희망택시 내부에 전자출입명부가 도입됐다.

최초로 택시에 전자출입명부 도입

승차 승객을 파악하기 위한 전자출입명부 도입은 강원도가 운수조합협회에 회사 추천을 의뢰해 이루어졌다. 최초로 택시에 도입하는 것이니 도내 최초로 출범한 협동조합 택시에 적용해보자는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전자출입부를 찍으면 100포인트를 받고 나중에는 지역상품권으로 교환이 가능해 시민들의 호응도 괜찮다. 다른 택시에도 시행이 예정되어 있다고 들었다.   

이제는 택시도 협동조합이 답 

소양기업이 협동조합 택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희망택시가 좋은 선례가 된 듯해 좋다. 택시가 협동조합으로 가는 것이 추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업주와 기사가 같이 살아남는 방법은 협동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사업주는 수십 억대를 투자해 수익을 창출해 내지 못하는 문제가 생겼다. 기사들은 사납금의 압박에 벗어나 안정적인 수입을 원하고 있다. 그 합의점이 협동조합 택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성이다. 협동조합은 서로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합원 사이 경영정보공유를 위해 정기적으로 월례회를 열고 결과를 공지하고 있다.

시민들이 원하는 서비스로 대응

서비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노력해 나갈 것이다. 그동안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반말, 승차거부, 요금과다징수, 운행거부 등을 없애고 최대한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탈 수 있는 택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20대에서 30대 정도의 증차 계획이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다른 법인회사를 인수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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