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말이지만 반려견도 추위를 탄다.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는 산책을 나가기가 걱정이 된다. 다행히 낮에 시간이 나면 괜찮지만 어쩔 수 없이 해가 지고 나가야 하는 경우에는 ‘차라리 산책을 나가지 않는 편이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며칠 전 춘천에 첫눈이 내린 다음 날, 일정이 바빠 저녁 8시가 넘어 산책을 나가게 됐다. 하지만 막상 밖으로 나가니 눈은 얼음으로 변해 있었고 칼바람은 매섭게 몰아쳤다. 다시 들어가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하루 종일 집에만 있던 춘삼이가 갑갑할까 봐 잠시라도 다녀오기로 했다. 아니나 다를까 춘삼이는 추위에 아랑곳 하지 않고 얼음을 딛고, 눈밭에 코를 파묻고는 냄새를 맡으며 앞장서기 시작했다.
‘무념무상’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춘삼이가 이끄는 데로 한참 가다보니 우리는 어느새 평소보다 더 먼 곳까지 나와 있었다. 그래서 슬슬 돌아갈 준비를 하려는데…… 그 순간 춘삼이가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 것이 아닌가. 춘삼이를 살펴보니 네 발은 차갑게 얼어붙은 채,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입고 있던 패딩 지퍼를 열어 황급히 춘삼이를 가슴에 품고 집으로 돌아갔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시키고 나서 주의 깊게 관찰했지만 다행히 별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날 밤 겨울철 반려견 산책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다.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독자님들을 위해 공부한 내용을 ‘반려동물 가나다’ 코너에서 소개한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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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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